올 봄, 우리 동네에 교보문고가 개장했을 때, 기념으로 그간 관심만 가졌던 '스카이워커의 일격'이라는 코믹북을 샀었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루크인 만큼, 에피소드4와 5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기에 미국 만화 쪽에는 별 관심이 없는 나임에도 사고 싶었던 것이다.
헌데 막상 사보니 캐릭터 그림체가 영화와는 거리가 좀.... 약간... 슬쩍...... 까고 말해 얼데란과 타투인만큼 멀더라. --
그래도 에피소드4에서 데스 스타 박살내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던 루크가, 그 때문에 허파에 바람이 들어 제다이 기분에 쩔어 갖고는 감히 쪼렙 주제에 다스베이더에게 덤볐다가 개쪽을 당하는 것만도 모자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민폐를 끼치는... 영화에서는 못 봤던 루크의 병진 짓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점에서는 필견각이랄까. 뭐 그런 위안을 하며 페이지를 넘기다가 뜻밖에도 엉뚱한 장면에서 꽂혔더랬다.
루크와 처음으로 직접 마주친 후, 오비완이 저 녀석 하나를 살리려고 죽었다는 것을 깨닫고 '포스는 강하지만 제다이 수업은 안 받은 풋내기'에 관심이 생겨서 보바펫을 타투인에 보내어 그놈의 정체를 파헤친 결과, 보바펫의 입에서 '스카이워커.' 라는 말이 나오자 개충격 받는 모습이 어찌나 맘에 드는지. ㅋㅋㅋ
스샷은 안 찍었지만 이 직후 그의 분노를 나타내듯 전함 앞 유리에 금이 쫘좌좍 가던데, 아니 저기요;;; 우주에 접한 유리에 금이 가면 깨지는 거 아뉴? 베이더 경 본인이야 죽겠느냐마는 괜히 또 애꿎은 제국 군인들만 골로 간 것 아닌지 걱정.... 크흑 ㅠㅠ
암튼 1권을 사놓고 한참 잊어버리고 있다가 엊그제 또 다시 교보에 들려 미국 코믹북 코너를 뒤져보니 2권이 뙇! 나와 있더라는 이야기.
다행히도 이번 권은 보다 영화 캐릭터에 가까운 그림체로 그려져서 훨씬 보기가 좋았다.
헌데 원래 이 글을 작성하려던 의도는 루크인데 정작 루크만 쏙 빼놓고 사진을 찍었더라는 뭐 그런... -,.-
레아나 한이 라이트 세이버 휘두르는 건 봤어도 츄이가 휘두르는 건 첨 봄.
이왕이면 C-3PO도 휘둘렀으면 좋았을 텐데.
앞권에서 제국군에게 쫓기던 한과 레아 앞에 떡하니 나타난 자칭 한 솔로의 마누라 '사나 솔로'라던 여자는 아쉽게도 한의 진짜 마눌이 아니어서 실망. 나름 한이 유부남이나 돌싱이었어도 재미있었을 텐데, 혹시 스타워즈 팬들의 원성이 무서워서 고친 걸까.
난 또 한이 좋아서 레아와 싸우면서까지 그를 되찾으려는 건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한에게 돈을 떼여서 원한을 가진 여인이었다고. 저 나쁜 자식이 파트너의 돈도 갈취했었네 헐.
그 뒤에 어찌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레아 공주 성격상 저 여자를 임시로나마 고용했었으니 한이 떼먹은 돈을 대신 주지 않았을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한 솔로 나쁜 자식 ㅋ
오비완이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지키려했던 소년이 자신의 핏줄임을 알고 그 핏줄에게 집착하기 시작한 베이더 경의 모습. ....조낸 아름답다....!!!!
이리하여 자신의 핏줄에게 눈독을 들인 베이더 경은 훗날 자신의 아들을 보자마자 손모가지를 뎅겅. ;ㅅ;
이런 스토리 참 좋다니까. ㅎㅎㅎㅎㅎ
이 시리즈가 여기서 끝인지,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계속 나와주면 좋겠다 싶다.
※권두에 잠깐 나왔던 젊은 오비완 케노비의 모습도 참 좋았음.
내가 상상한 루크의 수호신 바로 그 모습이여서 감동. ㅠㅠ
그래놓고 나중에 루크에게 왜 그랬어여. 왜 아버지에 대해 속여가지고 애를 혼란케 만들어여 크흑.
영감탱이가 나이가 들면서 심술도 같이 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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