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리올 27권 감상.
쿠엔틴 등장 이후로 갈수록 재미가 떨어져서 27권은 3월에 출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안 사고 내버려뒀다가 이번에 다른 책들을 사는 김에 한 권 더 끼워넣게 되었다.
27권에 와서도 이야기가 끝날 생각을 안 하...는 건 아니고, 이제야 해결의 기미가 보이는데,
까고 말해서 그냥 이 참에 쿠엔틴 죽여주세요 --;
아토루니아 왕국에 치가 떨릴 만큼 배신감을 느꼈고, 그 때문에 나라를 전복시키려는 것도 알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인간 하나한테 나라 전체가 농락당하는 전개는 너무 무리수 아닌가?
게다가 재미가 없다. ← 이게 제일 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초반에 큰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었기에 이런 식의 전개는 정말 마음에 안 들고, 때문에 감상글 적고 싶은 마음도 상당히 가셔서 대충 때우고 말....
아니 진짜 이건 아니지 --
갈수록 어좁이 되어가는 캐릭터들,
갈수록 미간이 좁아지는 캐릭터들은 그렇다 쳐.
왜 갈수록 설명만화가 되어가냐고.
시원시원한 액션? 그런 건 바라지도 않았고 그냥 재미있는 환타지를 기대했었는데 시봉, 그놈의 쿠엔틴이 등장한 뒤로 모든 캐릭터들이 쿠엔틴의 들러리로 전락해버린 듯한 느낌적인 느낌?
암튼 27권을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활자 공포증이 있어서 제대로 읽었는지는 자신 없다)
1. 유제니 공주의 아빠는 로빈 아빠를 수색하던 중 은근슬쩍 이야기가 나왔던 DX와 닮았다는 종기사였다.
21권(P.146)에서는 "그의 눈빛은 파란색이 아니었지만요…."에서 끝났으나, 27권에서 뒷부분을 잘랐다는 게 확인되었고 그 뒷말은 "당신과 똑같은 자주…제비꽃색이었지요. 시정 출신이었지만 체격이 좋고 눈치도 빠른 녀석이었어요. 그 때문에 귀족으로 자주 오인받고는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공자와 약간 닮았는지도…."
DX의 말에 의하면 DX보다는 리게인을 닮았다는데, 두 사람의 차이점은 리게인은 갈색 눈, 실종된 청년은 제비꽃색 눈을 가졌다는 것?
2. 리루아나 공주는 너무나도 완벽한 기사였던 리게인을 위해 자신도 완벽한 공주가 되려고 애를 썼었는데, 그 때문인지 결과적으로 리게인과 닮은 청년과 사랑에 빠졌고 아이까지 가졌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국왕의 진노를 피하여 청년과 사랑의 도피를 했고, 유일한 친구였던 로빈의 아빠에게만 그 사실을 알렸던 것.
3. 당시 국왕의 옥계였던 대로의 증언 덕분에 국왕은 그 때 이미 생식능력이 없었던 것이 증명되었다. 그러한 고로 유제니의 아빠가 국왕일 가능성은 0.
4. 거기다 유제니의 제비꽃색 눈은 엄마가 아니라 아빠에게 물려받은 형질이므로 국왕이 아빠일 가능성은 또 다시 0.
여기서 중요한 게, DX의 제비꽃색 눈은 엄마인 팔레르에게 받은 것이지 리게인에게 물려받은 것이 아니므로 리게인의 혈통, 그러니까 리루아나의 가계에는 제비꽃색이 없다. 그러므로 유제니의 아빠가 리게인이 될 가능성도 0.
이 사실을 진즉에 눈치챘어야하나 그간 다른 일로 머리가 복잡해서 DX는 27권에 와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
5. 4번의 사실은 쿠엔틴도 몰랐던 모양. 하지만 저주로 유제니를 세뇌하면 되니까 쿨하게 넘어감.
6. 리루아나 공주는 나라에서 쫓겨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남자와 뱃속의 아기를 위하여 공주가 아니라 한 여인의 입장으로 선택한 자발적인 행동이었음이 밝혀졌음에도 유제니는 여전히 쿠엔틴 편을 듬.
이쯤되면 얘가 쿠엔틴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게 세뇌인지 그냥 그런 건지 헛갈릴 지경.
7. DX는 고향 땅에서 멀리 온 탓에 화룡의 버프를 받지 못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팔에 닿은 디아의 천혜 덕분에 화룡의 버프가 다시 깨어남.
깨어날 때 이펙트는 빛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것이었고, 그 빛이 얼마나 강한지 걔네들이 있는 성 전체를 완전히 투과해버렸음.
굳이 그런 묘사를 한 걸 보면 쿠엔틴의 저주가 사라졌음을 암시하는 게 아닐까.
8. 쿠엔틴의 가공할만한 저주력(?)의 근원은 자신을 마지막으로 샀던 흑주술사의 힘을 자신의 몸에 새긴 덕분? 뭐 그런 것으로 보임.
흑주술사는 쿠엔틴의 천혜를 알아보고 그를 자신의 그릇으로 삼으려했는데, 오히려 쿠엔틴은 자신의 몸 자체를 저주 발동 기구로 바꿔버린 듯.
9. 하지만 디아 + DX의 힘에 오히려 저주가 밀려나면서 마지막에 영혼이 몸에서 떨어져가는 묘사가.
10. 이 때 디아는 코피를 흘리며 쓰러졌음.
11. 같은 시각, 아토루니아에서는 쿠엔틴이 심어둔 아뉴라스의 저주가 발동하여 오즈모의 목숨이 위험해졌고, 또 같은 시각 대로가 튜터와 이야기를 하던 중 갑자기 창밖으로 몸을 날렸다는 묘사 등장.
대로를 찾아온 필과 로빈이 아니었더라면 꼼짝없이 차기 국왕 사망. 범인은 튜터 ㅋ 가 될 뻔했는데 다행....이긴 하나, 대로가 예전부터 치매 상태에 빠져 있었다는 것이 들통 남.
디아가 대로의 곁에 있어야한다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던 듯;;
모르긴 해도 대로는 아토루니아의 마지막 국왕이 되어야 하고, 대로는 치매가 심해지기 전에 디아와 일종의 계약을 맺었던 것이 아닐까.
자신이 치매 노인이 되더라도 디아가 알아서 정신을 조종해주는 것으로.
....스토리 진행은 꽤 많이 되었지만 갈수록 이야기 자체가 슴슴..아니 실망스러워져서 --;
작가가 계속 연재할 마음이 있다면 얼른 쿠엔틴부터 보내버리고 유제니 문제도 해결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그나저나 리루아나 공주, 하필이면 사랑에 빠진 사람이 리게인과 닮은 사람이었다는 걸 보면 어릴 적부터 리게인을 동경하긴 했었나 봄.
비록 안나 공주의 남편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안나 공주가 사라졌다는 것만으로도 대충 사정을 짐작한 리게인도 대단하고... 그 때문에 약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공주의 명예를 위해 입을 다문 것도 대단하지만...
.....그래도 공주님. 자신의 충성스러운 기사에게 사연을 설명하는 편지 한 장 정도는 남겼어야죠 --;
정신이 오락가락한 상태에서도 안나의 명예를 지키려는 리게인이 가엾고, 그러한 그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팔레르가 눈부셨다.
아 그리고 간만에 롯코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귀여웠었는데 ;ㅅ;
ps. 본문에 깜빡 하고 안 썼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쿠엔틴은 DX의 진명을 알고 있었다.
이름을 지어준 부모, 세례를 해준 사람, 그리고 본인 말고는 아무도 몰라야한다는 (그러나 DX의 동무들은 다 아는 --) 진명을 무슨 수로 쿠엔틴이 알고 있었던 걸까.그 오랜 세월 리게인과 접촉하면서 자신의 능력으로 알아낸 걸까.
아니면 DX에게 저주를 거는 순간 포옹하면서 마음을 읽어낸 걸까.
어찌되었든 라스보스급에 해당하는 초 매력남이어야할 쿠엔틴이 갈 수록 이야기 전체의 급을 낮추는 저해요인으로 보여서 사실 별로 안 궁금하다.
그러니까 제발 쿠엔틴 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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