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시리즈를 본 지는 오래됐지만 아쉽게도 2부부터는 아무리 기다려도 정식으로 출판될 기미가 안 보이는 고로 (근데 꼭 이러면 나오더라 --) 까먹고 있다가 뒤늦에 올 초에 6권이 나왔음을 알고 결국 인터넷으로 구매를 신청했다.


구매를 신청하고 일본 구글로 감상글을 찾아보던 중 어둠의 통로에 스캔본이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 -ㅅ-

아니 머, 좋아하는 작품이니까 당연히 책으로 사야져. 이왕이면 정발로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안 나오니 어쩔 수 없지 머. 오호호호호.


왜 정발을 계속 부르짖느냐하면 저 제목을 한국어로 뭐라고 해야 할지 아리송해서.


암튼 내가 구매신청한 책은 아직 물 건너에 있고 스캔본은 내 손에 있는 고로 스캔본 감상이나. 


6권은 총 5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용들이 하나 같이 주옥 같다.

솔직히 말해서 2부는 1부에 비해 옴니버스식 스토리들이 주여서 약간 흥미가 떨어졌었는데, 4권인가부터 하츠네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하나둘 풀려나와서 볼만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망의 6권은... 사실 이 책을 구입케 만든 결정타가 어떤 일본 사람의 감상글이었는데, 이번 권에서 효고의 과거가 어느 정도 밝혀진다고 하지 않는가. 



22화 : 흘러가는 것

4권인가 5권에 잠시 나왔던 토모토모의 이야기.

토모토모가 새로 직장을 옮긴 곳에서 신입사원 후배한테 이지메 아닌 이지메를 당해서 동료들이 위로하는 가운데 참을 인자를 새기던 중, 우연히 길에서 하츠네를 만나게 되어 그녀의 도움을 받는다는 스토린데...

...저번에도 멋대로 전화번호 바꾸고는 토모토모에게 연락처를 안 가르쳐줘서 토모토모를 화나게 만들어놓고 고새 또 전화번호를 바꾸고 연락처 안 가르쳐줬다고 --;

하츠네 너 인마, 우연히 길에서 만나지 않았으면 계속 연락 안 했을 거 아님. 친구라고 부를만한 사람도 없는데 그럼 안 되지.

어찌됐든 토모토모도 좋은 사람이 생길 것 같고(본인은 아직 모르고 있지만), 하츠네와 이번에야말로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된 것 같아서 좋다. 

그리고 그 두 처녀의 우정을 그늘에서 응원하는 효고 ㅋ



23화 : 봄의 정적

시작하자마자 누군가의 과거 회상 같은 나레이션으로 시작하길래 누구지 싶었는데, 세 소년(?)이 등장함에도 아무도 이름을 거론하지 않아서 한동안 완전 모르는 사람 이야기거니.... 싶었는데 마지막에 엄청난 반전이.

야쿠자 시비에 휘말린 세 소년이 도쿄를 떠나 경찰을 피해 인적 드문 시골로 가게 되었는데, 한 명은 딱 봐도 나쁜 놈처럼 생긴 일진 같은 놈, 한 명은 순진하게 생긴 따까리 같은 놈, 그리고 한 명이 바로 나레이션을 맡은... 과거 회상을 하는 영능력자 소년이었다.

생김새가 얼추 5권쯤에 나왔던 인어 찾아다니던 소년이랑 비슷하길래 혹시 걘가... 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걔가 효고였다는 ㅋ


대체 무슨 짓을 해서 야쿠자에게 쫓겼는지는 안 가르쳐주는데, 나중에 보니 현재의 효고가 휴대폰으로 하츠네와 대화를 하고 있는 걸 보면 아마도 처음부터 하츠네에게 들려주던 이야기였나보다.

아무튼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효고 혼자 움직이기에 계속 회상에 관련된 내용인가 싶었는데...

...언제 그런 관계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효고는 '장인어른의 영'을 자신의 몸에 빙의시켜서 요괴를 퇴치하는 것이었다. ㄷㄷㄷㄷ





여보세요 장인어른, 아니 하츠네 아버지. 분명 1부 마지막부분에서 "너한테 딸은 못 준다"고 하지 않으셨세여? 결국은 허락한 거임? ㄷㄷㄷㄷ

까고 말해 계약결혼이어도 일단은 결혼한 상태라 언젠가 사실을 알고 분노한 무잔에게 효고가 맞아죽는 스토리로 가는 건 아니겠지 싶었는데, 정작 하츠네의 친 아빠 무죠는 (허락했는지 안 했는지는 둘째 치고) 사위의 몸에 씌어서 요괴를 격퇴하는 사이가 되어있더라는 사실. 

이야. 든든하네요 아버님. 나중에 무잔 아빠가 길길이 날뛰어도 쉴드가 되어주시겠져. ㅎㅎ



쓰고 나서 앞권들을 다시 찾아보니 3권 '죽음의 집' 편에서 이미 빙의한 모습이 나왔었더라.



난 또 웬일로 효고가 당당하게 나온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장인어른이었다고. 

저 때 금강저(?)만으로는 알아보기 힘들어서 6권에서는 아예 장인어른의 얼굴로 변하는 연출을 넣어준 걸까.

어쩌면 나 같은 사람이 많았는지도. ㅋ



24화 : 각인


백귀야행에서 자주 나오는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에 관한 이야기.

이번에는 하츠네가 아닌 일반인의 시점에서 보는 이야기라 하츠네와 효고가 상당히 뻔뻔스럽게 보일 수도 있어서 좋더라. 

딸내미를 사랑해서 무조건 안 돼로 일관하는 무뚝뚝한 아버지와 반항기 여중생 딸내미를 보고 '이상적인 부녀관계'라며 부러워하는 하츠네와 "진심이냐?!"라며 놀라는 효고가 재미있었음.



25화 : 밤에 우두커니 선 자


소위 말하는 달걀 귀신 이야기지만... 익히 알던 사람을 괴롭히는 귀신이 아니라서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오컬트적인 일에 말린 피해자들과 그들을 보고 멘붕하는 의사의 모습이 유쾌했다능. 

하츠네가 흔한 일이라는 식으로 대하는 걸보니 역시 내가 모를 뿐 얘도 일을 참 많이 겪었겠구나 싶어서 대견하기도 하고 안 됐기도 하고...



26화 : 어 보이 온 더 월


일본의 다닥다닥 붙은 가옥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한 청년의 회상 이야기.

예전에 치바에 사는 고모 집에 갔을 때 고모네 집이 딱 저런 식이어서 "헐, 어떻게 이런 데 사나." 싶었는데 실은 우리 집보다 잘 살더라는 슬픈 이야기가.... 아니 이게 아니고 --;


한 소년의 보이 밋 걸 이야긴 줄 알았는데 세상에, 놀랍게도 그 걸이 어린 하츠네였다는 데서 1차 멘붕,

그 소년이 현재는 청년이 돼서 결혼을 하였는데 부인이 예상을 깨는 미모였다는 데서 2차 멘붕.

스토리적으로나 하츠네의 어린 시절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나, 효고의 과거를 그린 23화와 더불어 이번 권에서 제일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사실 5권 이후로 뒷권 소식이 없기에 난 또 작가 선생님이 결국 이 책을 포기했구나! 라고 지레짐작했었는데 올 초에 6권이 나왔대서 엄청 기뻤다. 뿐만 아니라 내년 초에는 7권도 나온다고. 만세. 



...근데 왜 갈수록 고야타 분량이 줄어드는 건가요. 왜요. 왜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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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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