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계속 숫자나 알파 시절의 마사키만 오래 기억해선지, 이상하게 내가 제일 처음 봤을 때 그놈의 나이는 17살이었다!!!! …로 거의 각인되어있다시피한 상태에서 마장기신ROE를 진행해보니 뭔가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처음 라기아스에 소환되었을 때 마사키가 17살이었다면 문드웰러즈 때는 족히 스무살은 된다는 결론이 나오는 고로 멘붕.
아니 스무살이 뭐 어때서! 라면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얜 영원한 17살(어이어이) 쯤으로 얼추 인식하던 애가 알고 보니 민증 있는 애였다는 뭐 그런 느낌적인 느낌?
그래서 결국 마장기신ROE → 마장기신LOE 순으로 속성으로 뒤진 끝에 이 놈의 정확한 나이를 알아내고야 말았던 것이었다. (덧붙여서 시간의 흐름도)
마장기신LOE의 1부 부분. 그러니까 마사키가 가장 최초로 라기아스에 등장했을 때를 다룬 부분을 플레이하던 중, 중후반부의 '어전시합' 시나리오에서 튀티가 이런 말을 하더라. (실수로 넘기는 바람에 별 수 없이 로그화면으로 때움)
"너도 마장기신조자가 된지 벌써 1년이 됐으니 창피한 성적은 남기지 않도록 하렴."
헐, 뭐임. 난 지금껏 마장기신LOE 1부에선 시간이 별로 안 흘렀다고 믿었었는데 그 때 벌써 1년이 지났던 거임?! 이미 여기서부터 계산이 광탈하기 시작
"물론 난 올해로 27살이야."
LOE 1부 시점에서 마사키가 17살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었기 때문에 "으잉, 웬디랑 띠동갑 아니었나? 왜 웬디가 27살이지? 설마 리메이크하면서 나이를 낮췄나?" 라며 혼란에 빠짐
"넌 아직 10살이고, 어린애라면 마사키의 피보호자가 될 수 있잖니."
제오루트 사망 직후, 제오루트의 이혼한 전처 '피아'가 프레시아를 바고니아로 데려가고 싶다고 페일에게 말했을 때 세니아가 저런 대사를 함으로서 저 때 프레시아는 10살이었다는 게 확실시됨. 그럼 둘이 7살 차이?
헌데…
"너도 이제 16살이잖느냐? 랑그란 법률로는 어엿한 성인이란다."
여기서 뒤통수 호되게 맞음.
즉, 그러니까 마사키가 라기아스에 온지 1년 쯤 지났을 무렵 '넌 이제 16살'이니까, 그럼 얘가 라기아스에 왔을 당시에는 아무리 못해도 15살이었다는 소리가 되는데?!
그럼 웬디랑 띠동갑까지는 아니라 해도, (아니지 서양에선 만으로 따지니까 띠동갑이 맞을 수도) 제오루트가 죽은 후에 마사키가 16살, 프레시아가 10살, 웬디가 27살.
이건 ROE 이야기지만 세니아가 "난 너보다 1살 많으니까 내가 누나" 라고 주장하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그 때 마사키가 받아치기를 "지상과 랑그란은 달력 계산법이 다르잖아! 나랑 동갑 주제에 뭘 누나인 척" 운운하더라. 그럼 저 때 세니아와 모니카의 나이는 마사키보다 생일이 약간 빠른 16살 쯤?
…아무리 그래도 어전시합과 숫자 로봇대전 사이에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리 없는데 도대체 난 왜 마사키를 17살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거람? ;;;;
이 부분은 SFC용 마장기신LOE를 해본 지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안 나거니와, 애초에 제오루트 사후에 저런 에피소드가 있었는지조차 자신이 없다. 니코 뒤져봐야겠는걸.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ROE
"2년 전, 당신은 나에게 제오루트 씨의 원수를 갚으려고 싸움을 걸었었지요?"
ROE의 시점에서 슈우가 제오루트 사후로부터 2년이 지났다고 공언.
그러니까 마장기신LOE 1부 사이에 이미 1년이 지났고, 그 사이에 OG식으로 따져서 OGS, OGS외전, 2차 OG를 지나 ROE에 들어설 때까지 다시 2년이 지났다.
그럼 15살 더하기 1살 더하기 2살 = 18살?
으잉? 윈도우 그래픽 상으로는 하나도 안 변했지만 이미 마사키는 저 때 풋풋한 15세 소년에서 인생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고 아름답다는(쿠루마다 마사미 식으로 말하자면 그렇다는) 18세 청소년이었다는 말인가? 헐.
"엘시네를 만나면 6년 전에 있었던 일을 물어보십시오."
"6년 전……?"
"으흠? 프레시아에게 듣지 못했습니까?"
"프레시아…… 6년 전……"
"분명…… 제오루트 아저씨를 따라갔다가 습격사건과 조우했다…… 어쩌고 했었지 아마."
이 때까지 프레시아의 저주는 제오루트가 죽은 직후에 발동했다고 믿었기에 10살에 걸린 줄 알았고, 프레시아 본인도 그 부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서 제오루트가 우프의 왼쪽 얼굴에 생채기를 낸 사건이 마사키가 라기아스에 오기 직전 인줄로 알았었는데 아니었다는 게 또 다시 OG세계 공인 설명충 슈우 씨의 입을 통해 증명되었음.
그러니까 프레시아는 7살 때 이미 볼크르스의 저주가 발현되었던 것이고, 아빠를 잃은 10살 때부터 육체의 성장을 멈춘 채로 ROE 시점인 13살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는 스토리.
아 헷갈려 --;
뭐 대충 그러한 것이었다.
아니 근데 왜 대체 마사키를 17살로 기억하고 있었던 거야?
라고 혼자 투덜거리다가 문득 떠오르는 장면이.
분명 잣슈가 류네를 처음 만났을 때 난 17살이야 어쩌고 하지 않았던가.
헐, 그거였나. 그것때문에 헷갈렸던 거였나. 류네보다 한 살 많은 17살이라고 했었던 듯하니 류네는 16살. 근데 그게 EX 시점이니 마사키의 나이도 대략 16~17살. 얼추 맞네 --;
암튼 그리하여 ROE 도입부에서 마사키가 18살이라고 생각하고, 그 뒤로 POJ, 정사의 관까지 단숨에 시간이 흘러갔…으면 좋았겠지만, 마장기신F 후반부에서 아크레이드가 "이미 남북전쟁 때부터 내 능력의 퇴화가 눈에 띄고 있었다"고 말함으로써 라기아스는 이미 ROE 시절부터 시간이 천천히 흐르기 시작했다는 것이 또 다시 증명 ㅠㅠ
그러므로 ROE ~ 마장기신F 후의 스토리를 다룬 문드웰러즈에서 마사키의 나이는 어엿한 스무살!!!!!!!! …이 아니라 18살 그대로일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
그래도 다행이지? 내 청춘(ㅋ)을 함께 한 저 녹색머리가 아직 여전히 10대여서.
PS. 나름 또 충격적이었던 슈우 씨의 나이
메모리얼 데이를 시작하자마자 류네가 17살이 되면서 자동적으로 마사키의 나이는 한없이 18살에 가까운 17살이거나 걍 18살 쯤 되나?
아무튼 2부 후반부가 거의 끝나갈 무렵 세니아가 이런 말을 하더라.
라 기아스에 우연히 흘러 들어온 일본인이 카이온 숙부의 아내가 됐어.
카이온은 울 아버지 동생이고 크리스토프네 아빠.
슈우라는 이름은 엄마가 붙여준 거야.
엄마 이름은 미사키라고 하는데, 예쁜 사람이었어.
15년 전, 크리스토프가 10살 때 미사키 아줌마가 볼크르스 소환을 시도했었는데……
예에에에전에 저 대목을 읽었을 땐 "엄마 이름이 미사키여? 마사키랑 글자 한 자 차이구먼 ㅋㅋㅋㅋㅋ" 이라며 개뿜었음.
암튼 선왕 알자르에게는 동생이 있었는데 이름이 카이온. 그리고 그의 마눌이 된 사람이 지상인이자 일본인인 미사키.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크리스토프 = 슈우라는 이야기.
뭐, 여기까진 익히 아는 사실이었지만 슈우 나이가 저 당시에 10살 더하기 15년이라는 사실은 처음 안듯 --;
그럼 암만 산수를 못해도 저 때는 25살이라는 소리고, 마사키가 17~18살이니까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약 6~7살이라는 소리가 되는데.
……아이 씨바, 젝스와 히이로도 아니고 라이벌이라기엔 너무 나이 차이가 심하잖아!!!!
건담W 보면서 저렇게 어린애랑 라이벌 운운하고 싶냐!!! 라면서 젝스를 까댄 기억이 선연한데, 어쩌다 우연히 성우도 똑같으면서도 이쪽이 훨씬 나이 차이가 심하네 그려.
까고 말해 25살이나 처먹고도 컨셉이 중2병이니 이 양반아!!!!
이러니 허구헌날 마사키가 까대지.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