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계속 숫자나 알파 시절의 마사키만 오래 기억해선지, 이상하게 내가 제일 처음 봤을 때 그놈의 나이는 17살이었다!!!! …로 거의 각인되어있다시피한 상태에서 마장기신ROE를 진행해보니 뭔가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처음 라기아스에 소환되었을 때 마사키가 17살이었다면 문드웰러즈 때는 족히 스무살은 된다는 결론이 나오는 고로 멘붕.
아니 스무살이 뭐 어때서! 라면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얜 영원한 17살(어이어이) 쯤으로 얼추 인식하던 애가 알고 보니 민증 있는 애였다는 뭐 그런 느낌적인 느낌?
그래서 결국 마장기신ROE → 마장기신LOE 순으로 속성으로 뒤진 끝에 이 놈의 정확한 나이를 알아내고야 말았던 것이었다. (덧붙여서 시간의 흐름도)
마장기신LOE의 1부 부분. 그러니까 마사키가 가장 최초로 라기아스에 등장했을 때를 다룬 부분을 플레이하던 중, 중후반부의 '어전시합' 시나리오에서 튀티가 이런 말을 하더라. (실수로 넘기는 바람에 별 수 없이 로그화면으로 때움)
"너도 마장기신조자가 된지 벌써 1년이 됐으니 창피한 성적은 남기지 않도록 하렴."
헐, 뭐임. 난 지금껏 마장기신LOE 1부에선 시간이 별로 안 흘렀다고 믿었었는데 그 때 벌써 1년이 지났던 거임?! 이미 여기서부터 계산이 광탈하기 시작
"물론 난 올해로 27살이야."
LOE 1부 시점에서 마사키가 17살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었기 때문에 "으잉, 웬디랑 띠동갑 아니었나? 왜 웬디가 27살이지? 설마 리메이크하면서 나이를 낮췄나?" 라며 혼란에 빠짐
"넌 아직 10살이고, 어린애라면 마사키의 피보호자가 될 수 있잖니."
제오루트 사망 직후, 제오루트의 이혼한 전처 '피아'가 프레시아를 바고니아로 데려가고 싶다고 페일에게 말했을 때 세니아가 저런 대사를 함으로서 저 때 프레시아는 10살이었다는 게 확실시됨. 그럼 둘이 7살 차이?
헌데…
"너도 이제 16살이잖느냐? 랑그란 법률로는 어엿한 성인이란다."
여기서 뒤통수 호되게 맞음.
즉, 그러니까 마사키가 라기아스에 온지 1년 쯤 지났을 무렵 '넌 이제 16살'이니까, 그럼 얘가 라기아스에 왔을 당시에는 아무리 못해도 15살이었다는 소리가 되는데?!
그럼 웬디랑 띠동갑까지는 아니라 해도, (아니지 서양에선 만으로 따지니까 띠동갑이 맞을 수도) 제오루트가 죽은 후에 마사키가 16살, 프레시아가 10살, 웬디가 27살.
이건 ROE 이야기지만 세니아가 "난 너보다 1살 많으니까 내가 누나" 라고 주장하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그 때 마사키가 받아치기를 "지상과 랑그란은 달력 계산법이 다르잖아! 나랑 동갑 주제에 뭘 누나인 척" 운운하더라. 그럼 저 때 세니아와 모니카의 나이는 마사키보다 생일이 약간 빠른 16살 쯤?
…아무리 그래도 어전시합과 숫자 로봇대전 사이에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리 없는데 도대체 난 왜 마사키를 17살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거람? ;;;;
이 부분은 SFC용 마장기신LOE를 해본 지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안 나거니와, 애초에 제오루트 사후에 저런 에피소드가 있었는지조차 자신이 없다. 니코 뒤져봐야겠는걸.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ROE
"2년 전, 당신은 나에게 제오루트 씨의 원수를 갚으려고 싸움을 걸었었지요?"
ROE의 시점에서 슈우가 제오루트 사후로부터 2년이 지났다고 공언.
그러니까 마장기신LOE 1부 사이에 이미 1년이 지났고, 그 사이에 OG식으로 따져서 OGS, OGS외전, 2차 OG를 지나 ROE에 들어설 때까지 다시 2년이 지났다.
그럼 15살 더하기 1살 더하기 2살 = 18살?
으잉? 윈도우 그래픽 상으로는 하나도 안 변했지만 이미 마사키는 저 때 풋풋한 15세 소년에서 인생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고 아름답다는(쿠루마다 마사미 식으로 말하자면 그렇다는) 18세 청소년이었다는 말인가? 헐.
"엘시네를 만나면 6년 전에 있었던 일을 물어보십시오."
"6년 전……?"
"으흠? 프레시아에게 듣지 못했습니까?"
"프레시아…… 6년 전……"
"분명…… 제오루트 아저씨를 따라갔다가 습격사건과 조우했다…… 어쩌고 했었지 아마."
이 때까지 프레시아의 저주는 제오루트가 죽은 직후에 발동했다고 믿었기에 10살에 걸린 줄 알았고, 프레시아 본인도 그 부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서 제오루트가 우프의 왼쪽 얼굴에 생채기를 낸 사건이 마사키가 라기아스에 오기 직전 인줄로 알았었는데 아니었다는 게 또 다시 OG세계 공인 설명충 슈우 씨의 입을 통해 증명되었음.
그러니까 프레시아는 7살 때 이미 볼크르스의 저주가 발현되었던 것이고, 아빠를 잃은 10살 때부터 육체의 성장을 멈춘 채로 ROE 시점인 13살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는 스토리.
아 헷갈려 --;
뭐 대충 그러한 것이었다.
아니 근데 왜 대체 마사키를 17살로 기억하고 있었던 거야?
라고 혼자 투덜거리다가 문득 떠오르는 장면이.
분명 잣슈가 류네를 처음 만났을 때 난 17살이야 어쩌고 하지 않았던가.
헐, 그거였나. 그것때문에 헷갈렸던 거였나. 류네보다 한 살 많은 17살이라고 했었던 듯하니 류네는 16살. 근데 그게 EX 시점이니 마사키의 나이도 대략 16~17살. 얼추 맞네 --;
암튼 그리하여 ROE 도입부에서 마사키가 18살이라고 생각하고, 그 뒤로 POJ, 정사의 관까지 단숨에 시간이 흘러갔…으면 좋았겠지만, 마장기신F 후반부에서 아크레이드가 "이미 남북전쟁 때부터 내 능력의 퇴화가 눈에 띄고 있었다"고 말함으로써 라기아스는 이미 ROE 시절부터 시간이 천천히 흐르기 시작했다는 것이 또 다시 증명 ㅠㅠ
그러므로 ROE ~ 마장기신F 후의 스토리를 다룬 문드웰러즈에서 마사키의 나이는 어엿한 스무살!!!!!!!! …이 아니라 18살 그대로일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
그래도 다행이지? 내 청춘(ㅋ)을 함께 한 저 녹색머리가 아직 여전히 10대여서.
PS. 나름 또 충격적이었던 슈우 씨의 나이
메모리얼 데이를 시작하자마자 류네가 17살이 되면서 자동적으로 마사키의 나이는 한없이 18살에 가까운 17살이거나 걍 18살 쯤 되나?
아무튼 2부 후반부가 거의 끝나갈 무렵 세니아가 이런 말을 하더라.
라 기아스에 우연히 흘러 들어온 일본인이 카이온 숙부의 아내가 됐어.
카이온은 울 아버지 동생이고 크리스토프네 아빠.
슈우라는 이름은 엄마가 붙여준 거야.
엄마 이름은 미사키라고 하는데, 예쁜 사람이었어.
15년 전, 크리스토프가 10살 때 미사키 아줌마가 볼크르스 소환을 시도했었는데……
예에에에전에 저 대목을 읽었을 땐 "엄마 이름이 미사키여? 마사키랑 글자 한 자 차이구먼 ㅋㅋㅋㅋㅋ" 이라며 개뿜었음.
암튼 선왕 알자르에게는 동생이 있었는데 이름이 카이온. 그리고 그의 마눌이 된 사람이 지상인이자 일본인인 미사키.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크리스토프 = 슈우라는 이야기.
뭐, 여기까진 익히 아는 사실이었지만 슈우 나이가 저 당시에 10살 더하기 15년이라는 사실은 처음 안듯 --;
그럼 암만 산수를 못해도 저 때는 25살이라는 소리고, 마사키가 17~18살이니까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약 6~7살이라는 소리가 되는데.
……아이 씨바, 젝스와 히이로도 아니고 라이벌이라기엔 너무 나이 차이가 심하잖아!!!!
건담W 보면서 저렇게 어린애랑 라이벌 운운하고 싶냐!!! 라면서 젝스를 까댄 기억이 선연한데, 어쩌다 우연히 성우도 똑같으면서도 이쪽이 훨씬 나이 차이가 심하네 그려.
마장기신ROE의 어느 루트였던가, 마사키에게 은근슬쩍 반말을 하면서 친근감을 쌓으려던 아크레이드의 노력을 헛수고라며 비웃던 마사키. 왜냐하면 그는 모든 이에게 아예 대놓고 평등하게 반말을 하기 때문에 상대가 쉽게 반말을 해와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 (대체 뭔 소린지)
암튼 슈우는 물론이고 상대가 페일 전하라도 반말을 해대던 마사키였으나, 설마 이놈이 자신에게 성호를 내려준 알자르 폐하한테까지 반말을 깠을까 싶어서 마장기신LOE 앞부분을 돌려 보니..
아니었다!!!
비록 뒤에 살짝 덧붙인 감은 있지만 분명 알자르 폐하한테는 존댓말을 썼었던 것이었다!!!!!
자유를 사랑한다는 핑계로 만인에게 평등하게 반말을 까대던 이 새끼에게도 존댓말을 쓰는 대상은 있었구나...
세니아와 마사키의 투숏을 찾다보니 이상한데 불이 옮겨붙어서 그만 PSP용 마장기신2 ROE(에뮬버전)를 다시 손에 잡게 되었다.
산소호흡기만 간신히 붙어있는 내 PSP는 이제 그만 쉬게 놔두고 편안하고 쾌적한 에뮬로 시작한 만큼 시작부터 당연히 돈을 뻥뻥튀겨가며 편하게 해야지!!!! 라는 의미에서 진짜로 편하게 하고 있던 차에, 프레시아 루트와 그 외 루트로 갈리는 '배신'이라는 시나리오에서 뜻밖의 사실을 깨달았다.
일전에 플레이한 다크 프리즌에서 슈우가 생전 처음으로 (물론 OG 월드 한정이지만) 다른 이에게 반말을 하였다!! 는 충격적인 사태를 겪었었는데, 지금 보니 반말까진 아니어도 그 비슷한 말투를 과거에 쓴 적이 있었네?
말하자면 볼크르스 신전 앞에서 입구를 못찾아 우왕좌왕하는 안티라스 대 옆에 은형술로 천연덕스럽게 모습을 나타내고는 "볼크르스 교도들 중엔 나 정도 마법 쓰는 사람은 널렸다. 늬들처럼 아무 생각없이 굴다가는 자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며 잘난 체해주니 웬일로 마사키가 "어머 그러셔요~ 과연 대단하셔요~"라는 식으로 능청스럽게 말대꾸. 여기까지만 해도 재미없는데 슈우가 "언제까지 서서 이야기할 거냐. 프링호르니에 앉아서 이야기하기 좋은 휴게실 생겼다며. 거기로 안내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니 마사키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서 "헐, 너 프링호르니 구경하고 싶었구나? 진작 말하지 그랬어~" 라는 식으로 대꾸하니 바로 삐지는 슈우 님.
여느 때 같으면 은근슬쩍 빈정거리는 아니꼬운 존댓말을 썼을 텐데 어지간히 기분 상했는지 반말도 아니고 존댓말도 아닌 어중간한 ~나사이 말투를 서서 개웃겼음.
물론 여기에 대한 마사키의 태도는
네이네이, 너 님 레벨 높아 좋겠네여. 라는 쿨한 반응.
숫자 시리즈를 거쳐 알파 외전까지 가도록 마장기신1 LOE의 중간 스토리까지만 허락된 까닭에 플레이어들이 기억하는 슈우와 마사키는 완전 톰과 제리 같은 분위기였는데, 메모리얼 데이를 거치면서 진짜 친밀해지긴 한듯.
그나마 마장기신2 ROE 초반에는 슈우가 여전히 알 수 없는 행동을 해대서 마사키가 짜증도 내고 그랬지만 뒤로 가면 언제 싸웠냐는 듯 둘이 알콩달콩 XX친구처럼 잘만 놀더라.
이러니 마장기신F후의 스토리인 OG MD에서 지상 세계 친구들이 슈우와 마사키의 스스럼없는 분위기를 보고 경악하지. ㅋ
암튼 슈우는 저 직후 프링호르니에 들리게 되는데, 프레시아 루트에서는 얘가 중요한 키맨 역할을 하지만 불행히도(?) 그쪽 루트가 아닌지라 마사키의 말마따나 정말로 프링호르니 구경 간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괜히 복도를 걷다가 프레시아랑 마주쳐서는 자기보다 훨씬 어린 소녀에게 "난 널 절대 용서못해" 라는 소리나 듣고 풀죽고, 격납고에서 지엔 해부하느라 정신없는 세니아 주위를 어슬렁거리다가 셀프 찬밥 대접받고 또 풀죽어서 떠나는 슈우를 보고 있자니 가슴 아프…다기보다 자업자득이잖음? ;ㅅ;
꼴에 쫀심은 높아갖고 괜히 허세부리며 사라지는 슈우나, 그런 그를 배웅하며 도대체 모니카는 저딴 녀석의 어디가 좋은 거냐고 한숨 쉬는 세니아나. 둘 다 개 귀여움 ㅋㅋㅋㅋㅋ
저기서 상처를 심하게 받았는지 마장기신F에서 세니아가 뭐라고 말을 꺼낼 때마다 쿠사리주던 슈우가 생각나서 괜스레 눈물을 지어본다.
왕위 계승권에 필요 불가결한 마력이 1도 없으면서도 열등감은 커녕 '그딴 건 개나 줘버려' 라는 태도로 상큼하게 무시하고 열혈 공순이의 길을 걷고 있는 멋진 레이디이시다.
생각해보면 SFC판 EX나 마장기신에서는 그냥저냥 귀여운 공주님이구나, 정도의 감상 밖에는 없었다가 DS판에서 추가된 '사이바스터 속에서 마사키와 단 둘이.JPG' 한 컷에 그냥 개침몰해버렸다.
니코 뒤져서 찾았다!! (DS판은 못 찾았고 대신 여백을 약간 늘린 PSP판으로 대신..)
아니 진짜 사카타가 마련해준 공인 히로인 웬디나 류네보다 세니아 공주님이 훠어어어어얼씬 더 마사키랑 잘 어울리지 않는가! (저저, 마사키를 바라보는 반짝이는 눈빛 좀 보래여! 물론 마사키한테 끌려서가 아니라 사이바스터 안을 구경하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과잉 눈빛이기는 했지만)
게다가 쌍둥이 설정의 모니카와 확실하게 개성을 나누려는 듯 마력은 전부 모니카에게 몰아주는 대신 똑순이 기질은 세니아에게 몰빵, 슈우에 대한 호감도도 모니카가 100이라면 세니아는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장기신2에서 잠시 안티라스대에 들린 슈우가 세니아가 일하는 옆을 어슬렁거리니까 상큼하게 개무시해주시는 센스. (아 좋다 //ㅅ//)
어릴 적부터 모니카가 사촌 오빠 크리스토프만 보며 자랐다면 세니아는 원체 태어날 적부터(?) 페일로드 빠순이다 보니 슈우가 눈에 찰리도 없거니와, 슈우 때문에 자기 아빠가 죽게 되고 랑그란도 박살난데다 그놈이 모니카랑 테리우스도 납치해갔으니 냅다 총알부터 갈기지 않는 것만 해도 완전 보살 마인드.
며칠 전부터 짬짬이 다크 프리즌을 잡고 있는데 마침 모니카를 납치하러간 슈우가 세니아를 만나는 장면이 나왔길래 기념으로 캡쳐...는 무리고 니코 동영상에서 해당 영상을 찾아 캡쳐해봤음.
세상에, 그 안하무인 천상천하 유아독존, 자기애의 화신 슈우님께서 빈말을 한 것도 놀랍지만, 그런 남자의 칭찬을 듣고도 상큼하게 받아치는 세니아님의 모습....
으아, 한 번 더 반했음 ;ㅅ;
그러면서 친절하게 '모니카에게는 그런 뻘소리하지 말라능. 그랬다간 졸도해버릴 거라능'이라는 조언까지.
세월이 흘러 마장기신2에서 팡이 세니아의 비밀 추종자였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어찌어찌 세니아랑 팡 사이에 핑크빛 무드가 생기려나... 싶었지만 그건 아닌 것 같고(힘내라 팡)
소프트만 사놓고 생깐 마장기신3에서 세니아가 하마터면 마사키에게 넘어갈 뻔했다는 대목이 나와서 잠시 개뿜. 헐. 3의 대실패 때문에 다음작인 F는 이야기 전체 수습하느라 정신없어서 세니아고 나발이고 없이 대충대충 엔딩을 맺어서 겁나 아쉬움....
비록 라 기아스 스토리는 끝나도 캐릭터들의 후일담은 OG를 통해 계속 나와줬음 싶지만 무리것지.
PS. 니코에서 PSP용 마장기신 스샷을 뒤지다 발견한 '아직은 모니카보다 클 적의 공주님 사진'
2회차 때 결심한 대로 배드애스의 길을 걸으려고 최대한 애를 썼으나, 마음이 여려져서 모질게 대하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렌의 어깨는 차마 못 뽑았다든가, 술 취해 웃는 그렌에게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폭언까진 못 퍼부었다든가)
그래도 웬만하면 상대의 말을 개무시하거나 fuck가 들어가는 낱말을 고르려고 애는 썼음...
이것만 보면 워킹 데드의 한 장면이래도 믿겠네. ㅋ
마눌 찾는 야수에게 "나 방금 미녀 봤다"고 말했을 뿐인데 그거 가지고 무슨 원수보듯 빅비를 들들 볶는 미녀.
까고 말해 사채를 쓰는 바람에 자정 넘어 러브 호텔 프론트를 보는 처지에 놓인 게 빅비 때문은 아니지 않나? 왜 애먼 데 화풀이하고 지랄.
1, 2회차 땐 야수가 문을 열어주길래 이번에도 당연히 야수가 나올 줄 알았는데 3회차에선 미녀가 껌 좀 씹은 표정으로 문을 열어줘서 솔직히 놀랐다. 아마도 둘 중 빅비에게 어그로가 쌓인 캐릭터가 문을 열어주도록 되어 있나 봄.
야수가 하던 티꺼운 대사를 이번에는 미녀가 하는데 솔직히 말해 더 얄밉더란 --;
아니 그게 왜 빅비 때문이여. 혼자 올라가겠다는 사람을 굳이 따라온 건 너잖음?
겨우 한 층 차이일 뿐인데 이렇게 환경이 다를 수가 있나.
정말이지 신기한 아파트라능.
내 짐작이 옳다면 아마도 백설, 콜 시장님, 크레인 부시장인듯.
켄터키 할아버진 줄. ㅋ
2회차 감상 때도 썼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가족처럼 아꼈다면 애초에 저주템을 주진 말았어야지.
조지도 나쁘지만 비비안도 만만찮게 이기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함.
(애초에 이 동화마을에 안 이기적인 동화인이 있기는 하려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죽여버렸다.
조지는 배때기를 손톱으로 쑤시길래 이번에도 그러려나 싶었는데 뜻밖에도 교살이더란.
그래도 릴리를 죽인 범인을 찾아주고 신경도 써줬다고 백설과 빅비를 두둔하는 홀리와 그렌.
그렌은 빅비에게 처맞은 사감이 있어서 사족을 덧붙이긴 했지만 그래도 지랄하는 동화인들 중 유일하게 빅비 편을 들어줘서 뜻밖이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이번 회차에 팔을 안 뽑아서 다행이었다. ;ㅅ;
(어쩌면 그렌에게 모진 말을 안 해서 저러나 싶기도...)
백설부터 시작해서 동화인들이 하도 빅비더러 개지랄하길래 양심에 거리낌없이 fuck가 들어가는 낱말만 골랐더니 저렇게 됐음.
까고 말해 배트맨 같은 히어로 영화에서 빌런의 세치혀에 놀아나는 ㅄ 같은 히어로 때문에 벙어리 냉가슴 앓듯 시종 답답했었는데 빅비가 "조까라 그래!"를 외치며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부어줘서 조낸 사이다였음.
히어로가 무슨 호구도 아니고 왜들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지 원.
막판에 오히려 크레인이 있을 때가 나았다는 말까지 나오자 빅비에게 감정이입이 심하게 돼서 내가 빡돌뻔했다제.
콜린에게 모질게 대하기 + 토드의 말에 반박하기를 밀어붙였더니 토드가 농장 끌려갈 때 콜린도 같이 끌려가더라.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데 빅비에게 화도 안 내고 조용히 끌려가는 모습이 가슴 아파서 나도 모르게 피우려던 담배를 물려주고 말았다. 미안 콜린, 농장 가서 잘 살아 ;ㅅ;
항상 보면 주인공이 궁지에 몰렸을 때 그걸 알아주는 캐릭터는 개인 사정으로 자취를 감추게 되더라.
뭔 소리냐 하면 결국 아무 도움도 안 된다는 이야기 -ㅅ-
이렇게 3회차도 끝. 동화사전도 다 열었고 백설을 비롯한 동화인들에게 골고루 빅엿도 먹였으니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마을을 떠나기만 하면 오케이!!!
분명 2회차는 '배드애스로 갈 거야!'라고 모질게 마음 먹고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덧 마음이 약해져서 성자도 아니고 개악당도 아닌 어중간한 호구가 되고 마는 나. 크흐흣.
어차피 최소 3회는 플레이할 작정이었으니 마지막엔 진짜로 배드애스로 갈 거양! 을 외치고 2회차는 중도를 걸어야지라고 마음 먹은 주제에, 뒤로 갈수록 1회차 때는 몰랐던 동화인들의 시커먼 속내가 짜증나서 마구잡이로 뒤섞어 대하고 말았음.
괜찮아. 어차피 3회차 땐 진짜 사정 안 봐주고 다 엎어버릴 테니까. 크흐흣.
2회차 마지막에 네리사와 대화를 나누면서 한 선택 중에서 빅비가 "실컷 터지고 총 까지 맞아가며 그 개고생을 해놓고도 결국은 나만 또 나쁜 놈이 되어 버리잖아." 라는 말을 하는 걸 들으니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양심이 눈 녹듯 사라지더라.
(게다가 이 게임은 후속편도 없으니 뭘 선택하든 상관없잖음? 인터넷 뒤져보니 제작사는 딴 게임 만드느라 바빠서 후속편은 만들 생각도 없담시?)
뭐 그러한 고로 2회차 간략 정리.
'호화 삼림 아파트' 현관 앞에 버려져 있던 페이스의 입 안에 들어있던 리본과 반지.
1회 차 때만 해도 저게 뭘 뜻하는 건지 몰랐었는데, 한 차례 클리어하고 나니 모르던 것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라.
페이스(?)의 잘려진 머리를 발견한 네리사(?)가 자신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빅비를 찾아 그가 사는 아파트 앞에 머리를 버린 건지, 아니면 그냥 거기에 부시장 사무실이 있어서 버린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어찌되었든 말을 못하는 그녀로서는 최선을 다한 행동인 것 같긴 하다.
그나저나 백설은 왜 저리 몸매를 강조하는 옷만 입고 다닌담. 응큼한 계집 같으니라구.
게임 내내 이름과 사진만 나오고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환상의 콜 시장님.
동화사전에 의하면 동화 세계의 임금님이었다는데 대체 어디로 간 걸까.
게임이 그래픽 노블의 프리퀄이라니까 어쩌면 본편에는 나오고 있을지도.
역시 게임만 해서 자세한 구조는 모르겠지만, 짐작 컨대 주상복합아파트(?)인 삼림 아파트의 2층은 업무용으로 쓰이는 듯?
빅비랑 백설이 사무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내려온 엘리베이터가 5층에서 멈추는 걸 보면 보안관 사무실과 부시장 사무실은 5층에 있나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암튼 처음에 잠깐 나온 그렌은 분명 두 눈이 다 있었네. 근데 어쩌다가 애꾸가 된겨?
3회차할 때 다시 보니 2층 맞더라. 그럼 대체 엘리베이터 눈금은 왜 있는 거냐. 그냥 랜덤인가.
2층에 사무실들이 모여있고 그 안쪽에 관계자들 집(이라고 쓰고 이 아파트에서 제일 작고 구린 집이라고 읽음)이 있는듯.
미녀와 야수의 집이 존나 넓고 호화판이던데 3층... 역시 2층은 희생당한 거였다.
빅비가 만난 페이스와 아파트 앞에 버려져 있던 페이스 헤드는 동일인물이 아니라는 증거 1.
죽은 지 오래인 페이스의 아빠 해골도 보여주는 매직 미러가, 정작 페이스만은 강력한 마법 때문에 그녀의 위치를 찾을 수 없다고 대답.
사냥꾼의 아파트가 아니라 로렌스의 집을 먼저 가면 로렌스를 살릴 수도 있다기에 와봤음.
근데 1주일 전에 자살한 양반이 아직 살아 있다.
아무리 동화인이라도 너무한 거 아닌가? ;;;
게다가 폐를 맞고도 1주일 동안 버텼다면 그 고통은.... 으으으으으으으
이렇게 로렌스를 살리면 릴리의 장례식에 "페이스를 생각하며 와봤다"며 와 있기도 하고, 마지막 에피소드 재판 때 은근슬쩍 나와서 "페이스의 원쑤!!"를 외쳐며 규탄하기도 하지만 딱히 엔딩에까지 영향을 주는 건 아니어서 약간 실망. 난 또 살려두면 마지막에 이차저차하지 않으려나 기대했었는데 와장창창이더라.
그러한 고로 3회차를 가게 되면 이번엔 로렌스를 죽여보는 방향으로 갈까 싶음.
1회차 때는 트위들디가 중요한 줄 알고 잡았었다가 크레인에게 쿠사리 먹었던 기억이 생생해서 이번엔 나무꾼을 잡아봤는데 이쪽이 정답이었던 듯.
중도를 걷는 남자답게 1회차 때완 달리 손 맛도 슬쩍 보여주며 취조했더니 필요한 정보를 술술 불더라.
그러니까 초판에 페이스를 신나게 팼던 이유는 원래 양다리 걸치던 릴리 대신 페이스가 나와서 당황 + 외상이 안 먹혀서 빡침 + 감히 날 몰라봐? 죽어라 이년!이라는 복합적인 이유였던 듯.
페이스는 페이스대로 나가기 싫어하는 릴리 대신(릴리도 릴리지. 나무꾼이랑 어떤 관계인지 페이스에게 안 밝혔던 건가 --) 대타 뛰었다가 나무꾼에게 처맞고 대금도 못 받아갔던 것.
대신 빅비랑 안면 텄으니 그나마 쌤쌤일지도.
그러니까 홀리는 나무꾼의 애인. 이 씨벌눔이 내연녀의 친동생이랑 바람 피고 있었던 것.
그것도 동생이 창녀인 걸 알고 이용한 눈친데... 더더욱 인간 쓰레기 아닌교.
노답 쓰레기를 바라보는 인간 백정과 인간 쓰레기.
겨울이라 그런지 코트를 걸친 백설과 빅비. 평소에도 둘이 잘 붙어다녔었군. (쓰읍)
백설로 변신한 릴리와 백설공주 놀이 중인 크레인.
잔혹동화 잔혹동화 하지만 이 게임 속 현실만큼 잔혹한 동화도 있을까. -ㅅ-
크레인 실종 후 그의 책상을 뒤져보면 나오는 호텔 방 열쇠.
크레인이 열쇠를 돌려주지 않고 계속 갖고 있는 걸 보면 장기간 대여를 목적으로 빌렸었던 걸 수도 있겠다.
그럼 조지가 릴리를 207호에서 살해한 건 역시 크레인과 결탁한 결과?
저 부분 이야기가 어정쩡하게 넘어가서 못내 아쉽더란.
원래 슬리피 할로우에서 이카보드 크레인이 저렇게 찌질한 역할이었나?
예전에 조니 뎁 나오는 영화를 보긴 했는데 기억이 1도 안 남아 있고, 그나마 관련 이야기 중 기억나는 것이라곤 미드 슬리피 할로우 밖에 없는데 거긴 또 조낸 멋진 영국 신사로 나오는데 말이여. ㄷㄷ
(대신 카트리나가 희대의 쌍년이었줴)
빅비는 원래 늑대였지만 현실 세계로 나올 때 백설공주에 의해 늑대인간의 저주가 묻은 단검에 베여 현재의 인간 폼을 가졌다....고 설명에 나와 있던데, 궁금한 건 늑대일 때부터 은이 약점이었던 건지, 아님 늑대인간이 되고 나서부터 생긴 약점인지?
초반의 좋았던 이미지를 싸그리 날려준 대목.
미녀와 야수는 그냥 허영심으로 가득한 멍청이 왕자와 머리에 크림만 든 미녀 그대로였다.
1회차 때 어찌나 열받던지 좋게 좋게 가려던 것도 잊고 그만 "염병하네!"를 선택하고 말았다능.
이러니저러니 해도 늬들은 한쌍의 바퀴벌레여.
주물공장 보드에 붙여져 있던 사진들.
이 사진들만 봐도 이번 사건의 내막을 대충 알 수 있겠더라. (물론 1회차 때는 봐도 모름 ㅋ)
한마디로 블러디메리는 모든 것을 보고 있었다?
오른쪽 아래, 네리사를 몰아세우는 페이스는 아마도 뒤바뀐 모습이 아닐까 싶음.
그러니까 왼쪽이 페이스, 오른쪽이 네리사였는데 이 직후에 그만...
대빵 큰 빅비가 너무나 크고 아름다워서 Q버튼과 ASDW와 마우스를 연타하는 가운데에서도 어떻게든 스샷을 남기려한 결과.
마치 헬싱의 늑대인간 대위님 보는 줄 ㅋ
인터넷 뒤져보니 아기돼지 삼형제 때는 빅비도 어린 아이였기 때문에 실력발휘를 못한 거였다고.
그래서 빨간모자 때는 나무꾼에게 처맞고 새끼양과 엄마에겐 뱃속에 돌이 채워넣어져서 물에 빠지셨세여?
백설이 부시장이 되고 다시 부시장 사무실 앞을 찾은 동화인들.
그렇게 큰소리 친 것도 있으니 지금까지와는 달리 동화인들을 잘 돌봐주....려나.
푸른 수염의 거들먹거리는 표정 보니 기대해봤자 소용없을 것 같기도 하고.
가운데 있는 아가씨는 오픈 암즈에서 흑인 경찰과 키스하던 매춘부 아가씬가.
1회차 엔딩 때 날 아리송하게 만들었던 장본인.
이런저런 정보와 2회차를 하면서 자세히 눈여겨본 덕분에 대충 정체를 알아내긴 했지만, 그래봤자 엔딩은 변함없다는 사실이 날 실망스럽게 만들더라.
난 또 로렌스를 살려주면 로렌스에게 정체를 밝히고 둘이 사이좋게 지내려나 했었는데 =ㅁ=
이런저런 정보 덕분에 네리사라고 나온 아가씨가 실은 페이스였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죽은 네리사와 릴리만 개불쌍. 헐.
난 또 페이스로 변신한 네리사는 페이스가 한 짓을 모르고 조지한테 살해당한 줄 알았는데, 주물공장 사진을 보니 딱히 그런 것도 아니었던 듯?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 비비안의 속내였는데, 2회차를 하고 나서도 여전히 비비안이 순수한 의도로 페이스, 릴리, 네리사에게 저주받은 리본을 건네주었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비틀린 사나이와 짜고 이 일을 벌인 건지 아리송하다는 거.
비비안이 자살할 때 자기는 처음에 조지와 가게를 세우고 좋은 의도로 그랬니 마니 떠들었었는데, 생각해 보면 애초에 저주템을 동료에게 줬다는 것 자체가 순수한 의도라고 보기 어렵지 않나?
게다가 그 리본의 쓰임새가 비밀 발설을 금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하면 비비안이나 조지나 그 나물에 그 밥이고, 그 뒤 비비안이 천연덕스럽게 릴리의 장례식장에서 추도사를 읊은 거나, 크레인이 범인으로 몰렸을 때 그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애썼던 걸 생각하면 비비안도 결국은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었던 듯.
물론 동화사전을 보니 동정심이 안 드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동정만 해줘야할 대상은 아니었던 것 같다.
2회차를 마치고 바로 3회차를 갈까 말까 고민 중...이긴 한데 바로 3회차 시작해도 별 상관은 없겠다 싶기도 하고.
뭣보다 이 게임은 왜 멀티 엔딩이 아닌 것이냐 --
최소한 속편 암시라도 있다면 힘내서 분기를 다 훑어보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게임은 참 재미있게 잘 만들었는데(나 같은 손가락 고자도 무사히 클리어할 정도니까) 엔딩이 못내 아쉽다.
예전에 안드로이드용 게임으로 이 게임이 등록된 걸 알았을 때 바로 플레이를 시도하려했다가 무지막지한 렉 + 언어의 장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말았었는데, 그 후 한글 패치의 존재를 알고 스팀에서 할인해주기만을 입에 손가락 물고 하염없이 기다린 끝에 하늘이 날 도우셨는지(라기보다 그냥 늘 하던 스팀 할인--;) 작년 말인지 올해 초인지 동생 넘이 스팀에서 대규모 세일하는데 뭐 살거 없느냐고 물어보길래 혹시나 싶어 검색해보니 무려 75% 세일 중이더라. 크흐흐흐흐흐흐흐 이 날만을 기다렸다!!!!!
라며 사놓고 그 뒤로 무려 3개월 넘도록 안 하고 있었다.
심지어 안 하고 있은 정도가 아니라 "내가 그 게임 샀던가?" 수준으로 까먹고 있었음 (잇힝)
그러다가 그저께 갑자기 이것의 존재를 기억해내고 급 해보고 싶어진 김에 한글 패치부터 받아다 깔자 싶었는데 경로 설정을 잘못하는 바람에 근 30분간 씨름을 하다가 마침내 패치 성공!
그래, 내가 하고 싶었던 건 바로 이 게임이었어!
라며 희희낙락하게 시작했다가 생각 외로 딥다크한 전개에 약간 주눅이 들어서 초반의 희열은 오간데 없고 일단 에피소드1까지만이라도 클리어해보자는 생각에 반쯤 의무감으로 플레이.
'첫 플레이니까 주인공 성격은 되도록 모나지 않게'를 모토로 천천히 진행해가던 중...
에피소드 1 마지막 즈음 연출에서 완전 진짜 농담 아니고 호되게 통수 맞고 졸던 눈이 번쩍 뜨이고 말았다.
스포일러라 내용은 쓸 수 없지만 와 진짜 설마하니 그런 식의 에필로그를 깔아줄 줄이야.
너무 충격적이어서 진짜 자세도 똑바로 고쳐앉고 경건한 마음(?)으로 뒷편을 두근대며 시작했는데...
...뒤로 갈수록 깨지는 동화 속의 환상이여 --;
아니 게임은 참 재미있고 잘 만들었는데 그 속에 나오는 출연인물들, 그러니까 동화 속의 공주님들의 행보가 너무 극과 극을 달려서 한마디로 그냥 깬달까.
어찌나 동화 속 주인공들이 현실에 쩔어 타락해버렸는지 결국은 뒤로 갈 수록 주인공 빅비 울프 님만 믿고 가게 되더라.
처음엔 주인공이 어떤 동화에 나오는 늑대인지 궁금했었는데, 동화 속에 나오는 각종 못된 늑대가 그냥 이 양반이라는 설정인듯.
그럼 이 분이 새끼 양들도 잡아먹으려 했고, 아기돼지 3형제의 집도 날렸고, 빨간모자랑 할머니도 잡아 먹었던 말인가. 이런 썅. 어쩐지 나오는 사람들마다 주인공더러 손가락질 하더라니. ;;
백설공주나 미녀처럼 첨부터 인간이었던 동화 속 인물 말고는 마녀에게 비싼 돈을 주고 변신약을 구입해 먹어야만 살 수 있는 이 각박한 세상에서 주인공은 어떻게 인간 폼을 유지할 수 있나 내내 궁금했었는데 알고 보니 늑대인간 저주가 묻은 단검에 베였다고. 개꿀이네 -ㅅ-
암튼지간에 무난하고 착한 코스로만 골라서 1회차 클리어하고 이젠 본격적인 배드애스의 2회차를 걷기 위해 다시 에피소드 1을 시작한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