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차 때 결심한 대로 배드애스의 길을 걸으려고 최대한 애를 썼으나, 마음이 여려져서 모질게 대하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렌의 어깨는 차마 못 뽑았다든가, 술 취해 웃는 그렌에게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폭언까진 못 퍼부었다든가)
그래도 웬만하면 상대의 말을 개무시하거나 fuck가 들어가는 낱말을 고르려고 애는 썼음...
이것만 보면 워킹 데드의 한 장면이래도 믿겠네. ㅋ
마눌 찾는 야수에게 "나 방금 미녀 봤다"고 말했을 뿐인데 그거 가지고 무슨 원수보듯 빅비를 들들 볶는 미녀.
까고 말해 사채를 쓰는 바람에 자정 넘어 러브 호텔 프론트를 보는 처지에 놓인 게 빅비 때문은 아니지 않나? 왜 애먼 데 화풀이하고 지랄.
1, 2회차 땐 야수가 문을 열어주길래 이번에도 당연히 야수가 나올 줄 알았는데 3회차에선 미녀가 껌 좀 씹은 표정으로 문을 열어줘서 솔직히 놀랐다. 아마도 둘 중 빅비에게 어그로가 쌓인 캐릭터가 문을 열어주도록 되어 있나 봄.
야수가 하던 티꺼운 대사를 이번에는 미녀가 하는데 솔직히 말해 더 얄밉더란 --;
아니 그게 왜 빅비 때문이여. 혼자 올라가겠다는 사람을 굳이 따라온 건 너잖음?
겨우 한 층 차이일 뿐인데 이렇게 환경이 다를 수가 있나.
정말이지 신기한 아파트라능.
내 짐작이 옳다면 아마도 백설, 콜 시장님, 크레인 부시장인듯.
켄터키 할아버진 줄. ㅋ
2회차 감상 때도 썼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가족처럼 아꼈다면 애초에 저주템을 주진 말았어야지.
조지도 나쁘지만 비비안도 만만찮게 이기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함.
(애초에 이 동화마을에 안 이기적인 동화인이 있기는 하려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죽여버렸다.
조지는 배때기를 손톱으로 쑤시길래 이번에도 그러려나 싶었는데 뜻밖에도 교살이더란.
그래도 릴리를 죽인 범인을 찾아주고 신경도 써줬다고 백설과 빅비를 두둔하는 홀리와 그렌.
그렌은 빅비에게 처맞은 사감이 있어서 사족을 덧붙이긴 했지만 그래도 지랄하는 동화인들 중 유일하게 빅비 편을 들어줘서 뜻밖이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이번 회차에 팔을 안 뽑아서 다행이었다. ;ㅅ;
(어쩌면 그렌에게 모진 말을 안 해서 저러나 싶기도...)
백설부터 시작해서 동화인들이 하도 빅비더러 개지랄하길래 양심에 거리낌없이 fuck가 들어가는 낱말만 골랐더니 저렇게 됐음.
까고 말해 배트맨 같은 히어로 영화에서 빌런의 세치혀에 놀아나는 ㅄ 같은 히어로 때문에 벙어리 냉가슴 앓듯 시종 답답했었는데 빅비가 "조까라 그래!"를 외치며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부어줘서 조낸 사이다였음.
히어로가 무슨 호구도 아니고 왜들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지 원.
막판에 오히려 크레인이 있을 때가 나았다는 말까지 나오자 빅비에게 감정이입이 심하게 돼서 내가 빡돌뻔했다제.
콜린에게 모질게 대하기 + 토드의 말에 반박하기를 밀어붙였더니 토드가 농장 끌려갈 때 콜린도 같이 끌려가더라.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데 빅비에게 화도 안 내고 조용히 끌려가는 모습이 가슴 아파서 나도 모르게 피우려던 담배를 물려주고 말았다. 미안 콜린, 농장 가서 잘 살아 ;ㅅ;
항상 보면 주인공이 궁지에 몰렸을 때 그걸 알아주는 캐릭터는 개인 사정으로 자취를 감추게 되더라.
뭔 소리냐 하면 결국 아무 도움도 안 된다는 이야기 -ㅅ-
이렇게 3회차도 끝. 동화사전도 다 열었고 백설을 비롯한 동화인들에게 골고루 빅엿도 먹였으니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마을을 떠나기만 하면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