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2회차는 '배드애스로 갈 거야!'라고 모질게 마음 먹고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덧 마음이 약해져서 성자도 아니고 개악당도 아닌 어중간한 호구가 되고 마는 나. 크흐흣.

 

어차피 최소 3회는 플레이할 작정이었으니 마지막엔 진짜로 배드애스로 갈 거양! 을 외치고 2회차는 중도를 걸어야지라고 마음 먹은 주제에, 뒤로 갈수록 1회차 때는 몰랐던 동화인들의 시커먼 속내가 짜증나서 마구잡이로 뒤섞어 대하고 말았음.

 

괜찮아. 어차피 3회차 땐 진짜 사정 안 봐주고 다 엎어버릴 테니까. 크흐흣.

2회차 마지막에 네리사와 대화를 나누면서 한 선택 중에서 빅비가 "실컷 터지고 총 까지 맞아가며 그 개고생을 해놓고도 결국은 나만 또 나쁜 놈이 되어 버리잖아." 라는 말을 하는 걸 들으니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양심이 눈 녹듯 사라지더라.

(게다가 이 게임은 후속편도 없으니 뭘 선택하든 상관없잖음? 인터넷 뒤져보니 제작사는 딴 게임 만드느라 바빠서 후속편은 만들 생각도 없담시?)

 

 

뭐 그러한 고로 2회차 간략 정리.

 

 

'호화 삼림 아파트' 현관 앞에 버려져 있던 페이스의 입 안에 들어있던 리본과 반지.

1회 차 때만 해도 저게 뭘 뜻하는 건지 몰랐었는데, 한 차례 클리어하고 나니 모르던 것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라.

페이스(?)의 잘려진 머리를 발견한 네리사(?)가 자신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빅비를 찾아 그가 사는 아파트 앞에 머리를 버린 건지, 아니면 그냥 거기에 부시장 사무실이 있어서 버린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어찌되었든 말을 못하는 그녀로서는 최선을 다한 행동인 것 같긴 하다.

그나저나 백설은 왜 저리 몸매를 강조하는 옷만 입고 다닌담. 응큼한 계집 같으니라구.

 

 

 

 

 

 

 

Posted by 삼순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