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안드로이드용 게임으로 이 게임이 등록된 걸 알았을 때 바로 플레이를 시도하려했다가 무지막지한 렉 + 언어의 장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말았었는데, 그 후 한글 패치의 존재를 알고 스팀에서 할인해주기만을 입에 손가락 물고 하염없이 기다린 끝에 하늘이 날 도우셨는지(라기보다 그냥 늘 하던 스팀 할인--;) 작년 말인지 올해 초인지 동생 넘이 스팀에서 대규모 세일하는데 뭐 살거 없느냐고 물어보길래 혹시나 싶어 검색해보니 무려 75% 세일 중이더라. 크흐흐흐흐흐흐흐 이 날만을 기다렸다!!!!!
라며 사놓고 그 뒤로 무려 3개월 넘도록 안 하고 있었다.
심지어 안 하고 있은 정도가 아니라 "내가 그 게임 샀던가?" 수준으로 까먹고 있었음 (잇힝)
그러다가 그저께 갑자기 이것의 존재를 기억해내고 급 해보고 싶어진 김에 한글 패치부터 받아다 깔자 싶었는데 경로 설정을 잘못하는 바람에 근 30분간 씨름을 하다가 마침내 패치 성공!
그래, 내가 하고 싶었던 건 바로 이 게임이었어!
라며 희희낙락하게 시작했다가 생각 외로 딥다크한 전개에 약간 주눅이 들어서 초반의 희열은 오간데 없고 일단 에피소드1까지만이라도 클리어해보자는 생각에 반쯤 의무감으로 플레이.
'첫 플레이니까 주인공 성격은 되도록 모나지 않게'를 모토로 천천히 진행해가던 중...
에피소드 1 마지막 즈음 연출에서 완전 진짜 농담 아니고 호되게 통수 맞고 졸던 눈이 번쩍 뜨이고 말았다.
스포일러라 내용은 쓸 수 없지만 와 진짜 설마하니 그런 식의 에필로그를 깔아줄 줄이야.
너무 충격적이어서 진짜 자세도 똑바로 고쳐앉고 경건한 마음(?)으로 뒷편을 두근대며 시작했는데...
...뒤로 갈수록 깨지는 동화 속의 환상이여 --;
아니 게임은 참 재미있고 잘 만들었는데 그 속에 나오는 출연인물들, 그러니까 동화 속의 공주님들의 행보가 너무 극과 극을 달려서 한마디로 그냥 깬달까.
어찌나 동화 속 주인공들이 현실에 쩔어 타락해버렸는지 결국은 뒤로 갈 수록 주인공 빅비 울프 님만 믿고 가게 되더라.
처음엔 주인공이 어떤 동화에 나오는 늑대인지 궁금했었는데, 동화 속에 나오는 각종 못된 늑대가 그냥 이 양반이라는 설정인듯.
그럼 이 분이 새끼 양들도 잡아먹으려 했고, 아기돼지 3형제의 집도 날렸고, 빨간모자랑 할머니도 잡아 먹었던 말인가. 이런 썅. 어쩐지 나오는 사람들마다 주인공더러 손가락질 하더라니. ;;
백설공주나 미녀처럼 첨부터 인간이었던 동화 속 인물 말고는 마녀에게 비싼 돈을 주고 변신약을 구입해 먹어야만 살 수 있는 이 각박한 세상에서 주인공은 어떻게 인간 폼을 유지할 수 있나 내내 궁금했었는데 알고 보니 늑대인간 저주가 묻은 단검에 베였다고. 개꿀이네 -ㅅ-
암튼지간에 무난하고 착한 코스로만 골라서 1회차 클리어하고 이젠 본격적인 배드애스의 2회차를 걷기 위해 다시 에피소드 1을 시작한 참.
1회차 할 때는 모르고 넘어갔던 부분이 하나둘 눈에 띄는 가운데...
....그래서 빅비가 만난 아가씨의 진짜 정체는 뭐유?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그래픽 노벨이 원작이라는데, 게임은 속편 안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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