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후예편, 제국과의 화친편에 이어 세 번째로 이상편으로 갔는데, 지금까지와는 달리 엘윈과 헤인이 기존의 동료들을 배신하고 아예 다른 쪽으로 간 루트라서 그런지 기존 루트에선 안 나왔던 이야기들이 소소하게 흘러나오는데 개중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들을 약간 추려봄.
전체 이야기와는 상관없는 정말 소소한 에피소드였지만 나름 인상적이었던 곳.
로우가의 고향 마을에 레온이 들른 이유는 아버지의 절친이었던 '신관 이클루스'를 만나기 위함이었는데 이 양반이 바로 어린 로우가와 소니아를 거두어서 친자식처럼 키워준 사람이었던 것.
딱히 다른 이야기는 없지만 아마도 저 양반이라는 연결고리로 인하여 로우가와 레온은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를 노릇이다. 정통 RPG도 아닌 게임에서 그런 세세한 설정까지는 바랄 수 없지만 그래도 저런 부분을 좀 더 부각시켜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본편에서는 레아드의 "레온님도 랑그릿사를 뽑을 수 있다" 정도 밖에는 안 나왔던 레온에 관한 이야기를, 주인공 엘윈이 막상 빛의 후예들을 떠나자 해주는(그것도 엘윈이 아닌 키스에게) 센스 좀 보소.
사실 랑그릿사2 캐릭터를 만들면서 3설정까지 같이 했는지, 아니면 데어 랑그릿사 시나리오를 추가할 때 3작업도 같이 들어갔었던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제시카의 설명을 보면 적어도 제국 이상편이라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질 때는 레온의 조상이 '디하르트'라는 설정이 완성되어 있었나보다.
그래서 그런지 빛의 후예루트편에서는 없던 제시카의 "빛의 후예 = 선, 정의. 제국 = 악, 카오스" 라는 기분나쁠 만큼의 매도가 엘윈이 빛의 후예를 떠나자마자 심해지더란. 아마도 새로 덧붙은 루트들에서는 제시카가 루시리스의 화신이라는 공식이 확립되어 있는 것이겠지.
그래서 그런지 스코트나 로렌, 키스, 레스터등을 해치울 때와는 달리 제시카는 정말 신나게 없앴다능 --
저 아줌마 정말 응큼한 게, 바로 그 디하르트도 자신의 눈으로 직접, 아니 모험을 같이한 동료였음에도 그 후손인 레온한테는 "너 빛의 후예"라는 말을 티끌 만큼도 안 했음.
심지어 같은 빛의 후예인 엘윈도 자신을 떠나자마자 "빛의 후예는 셰리 뿐임." 이라는 식으로 몰아가서 게임 속 캐릭터임에도 진짜 기분 나쁘더라.
아니 레딘도 엘윈도 레온도 다 빛의 후예이고, 그걸 떠나서 자신과 함께 한 동료였는데 왤케 대우가 다른 거냐고요 아줌마.
저 아줌마가 하도 저러니까 디하르트의 후손인 레온과 루인의 후손인 엘윈이 같은 편 먹는 건 당연한 거고, 알테뮬러의 후손인 셰리를 적대하는 것도 당연하지! 라는 생각마저 들더란.
엘윈 말마따나 조상이랑 나랑 뭔 상관이여.
아내가 출산하기 전에 사망한 빛의 후예 루트와는 달리 이번에는 든든한 엘윈 덕에 출산 자리에 무사히 함께 할 수 있었던 바르가스. 당연히 아이는 무사히 태어났고 그 자리에서 아이를 받아본 바르가스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아이의 이름을 '에밀리아'라고 지었다. 에밀리아... 에밀리... 각본가의 네이밍 센스는 왜 거기서 거기인가.
자신의 자식임에도 당연히 딸이니까 아내를 닮을 것이라고 한치의 의심도 없이 말하는 모습에서 라기보다 저 장면과 대사들이 묘하게 '도즐 자비'를 연상케 하던데, 아니나 다를까 나무 위키서도 비슷한 글을 써놨더란.
성우도 고오리 다이스케인 걸 보면 기획 단계부터 도즐 자비에서 모티브를 따온 캐릭터 같다.
어찌됐든 행복해 보여서 좋네.
데어랑그릿사에서 추가되었다는 스코트의 사연 -ㅅ-
본가인 MD판에서는 없었던 '스코트는 사실 로렌의 친자가 아니었다!'라는 설정이 밝혀지는 내용이라 플레이하는 나를 진심 경악스럽게 만들었는데 나무 위키를 뒤져보니 MD판 2에서 왜 같은 빛의 후예임에도 스코트는 랑그릿사를 못 드나여? 라는 항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급조한 설정이라나 뭐라나.
아니 빛의 후예란 게 1편의 후예들을 말하는 거였나. 원래 3편에서 나온 애들의 후예를 말하는 게 아니었나!!!
라고 의아해했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데어 나올 당시에는 사람들이 3편의 존재를 알리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자구책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렇게 되면 1편에 나왔던 아군들이 모조리 빛의 후예....?
그럼 손의 자손도 빛의 후예? 호킹의 자손도 빛의 후예? (그럼 로렌도 들 수 있것네?) 알버트의 자손도 빛의 후예? 헐.
확실한 이유가 조낸 궁금하지만 제작사가 망해부러서 알 길이 없다제.
보젤의 "그것도 나다!!" 시전 ㅋ
왜 옛날 악당들은 자신이 한 짓을 떠벌리지 못해서 환장하는 걸까. 가만히 있으면 입이 근질거려서 죽는 병에라도 걸린 걸까.
로우가로 천신만고 끝에 소니아를 설득해서 한 편으로 만들고 보젤의 성으로 쳐들어가면 보젤이 저런 대사를 한다.
한마디로 로우가와 소니아의 비극은 전부 보젤 탓이었다는 것.
그만큼 보젤이 소니아를 아끼긴 했나본데, 이는 4편에 나오는 서큐버스 리스틸과 비교했을 때 너무 대조되는 태도라 "이 쉑, 자칭 어둠의 왕자 주제에 마족도 차별하네." 싶어서 헛웃음이 나온다능.
이로서 길고 길었던 랑그릿사2의 여정은 끝.
이 외에 3가지 루트가 더 있지만 차마 거기까진 못해보겠고, 그냥 공략 페이지 구경하는 선에서만 그치기로. 헉헉;
다음은 별 다른 일 없으면 랑그릿사3로 GO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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