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아를 먼저 패면 안 되므로 옆에 딱 붙어서 때려봐, 때려봐 라며 깐죽대는 것도 힘들단 말이다 이년아. ㅠㅠ
그렇게 두 번을 실패하고 나서 잠시 심기일전. 공략집을 다시 확인하고 아예 프레아 나오는 판만 싹 다시 해볼까 싶어서 7판을 갔다가 또 똑같은 이유로 짜증.
예전에 3를 첫클한 후 바로 봉인한 이유가 이놈의 프레아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또 사람 속을 뒤집어놓네 이년이.
도저히 안 돼서 호감도 만땅으로 올려주는 액플을 튀겼는데 그래도 점프. 아니 도대체 왜!!!!
그러다가 이벤트 하나를 빼먹은 게 생각나서 다시 17판으로 GO. 지난 두 번은 프레아와 바로 교전을 벌이는 바람에 처음 조우했을 때의 대사가 안 나왔었는데 혹시 그게 문젠가 싶어서 이젠 아예 조금씩 게다리 걸음으로 접근.
다른 부하들 전멸 안 시키게끔 조심하면서 찔끔찔끔 접근하는 것도 참 쉬운 일은 아니더라능... -ㅅ-
결국 보람이 있었는지 갑자기 둘이 나불거리기 시작하면서 이벤트 발생.
일단 급한 불은 껐는데 문제는 그 다음. 또 다시 프레아 년 옆에서 깔짝대면서 날 때려봐! 때려보라고! 를 외쳤는데, 의외로 프레아는 쉽게 때리는데 왜 디하르트 새끼가 원킬을 못하니 ㅠㅠㅠㅠ
아무리 리셋해도 원킬을 못해서 또 스트레스 팍팍 받다가, 다른 애로 피를 좀 깎아줘도 트리거와는 상관이 없지 않을까 싶어서 같은 턴에 순서가 빨리 돌아오는 마법 사용자로 먼저 살짝 지져준 후(전체 마법도 안 돼고 단일 마법으로만) 디하르트로 마무리한 다음 재빨리 31판을 후다다닥 텔레포트 + 메테오 샤워 + 프레아 허그로 끝냈더니...
기다렸다는 듯 실은 내가 어릴 적에 사냥을 갔다가 길을 잃었는데 어쩌구 저쩌구 씨불랑 셔불랑 갑자기 대사량이 터져나오더라능.
이야 정말 그 동안 수다 떨고 싶어서 어떻게 참았대?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사람들 뻔히 쳐다보는 앞에서 잘도 지껄이더라. 어휴 ;ㅅ;
그러니까 이 아가씨의 경우만 희한하게 트리거 적용이라서 호감도도 높고 이벤트도 다 봐야 살릴 수 있다는 건데, 아니 뭐 그럴 수도 있지. 도키메키 메모리얼의 시오리처럼 누구 한 명은 꼬드기기 어려워야 게임할 보람도 있겠지.
있겠지만... 아니 이 아가씨를 살려야 스토리가 진행이 된다니, 이런 거지 같은 아이디어는 대체 누구 대가리에서 나온 거임? 저 아가씨가 주인공도 아니고, 저 아가씨 생사랑 스토리의 진 엔딩도 아니고 진 스토리 여부를 묶어놓으면 다들 저 가엾은 아가씨를 구하기 위해 목숨 걸고 플레이할 거라고 생각했나? 미친.
암튼 구했으니 이번에는 아버지를 치러구하러 갔다
허나 디하르트를 상대로 "무엇이 제정신인가. 제정신의 정의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죄다 광기에 사로잡힌다면 그것이 바로 제정신이 아닌가!!" 라는 궤변을 늘어놓아서 디하르트에게 "헐, 뭔 소리여."라는 대사를 이끌어내는 윌더왕. 실시간으로 개뿜었다. ㅋ
불운하게도 윌더왕은 죽음의 순간 혼란에 빠졌다가 이내 자신의 목을 쳤다.
직전에 "누구냐... 으어아아아악!!" 이라고 외친 걸로 봐서 벌레에게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자결한 것이 아닐까 싶지만 확실한 건 모르겠음 .
그리고 기회를 놓칠 새라 또 다시 약을 파는 제시카 아줌마.
불사신으로 만들어주는 대신 정신을 뺏어가는 벌레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한테
"방법이 없는 건 아닌뎅...."
"헐!! 레알리?"
"예, 근데..."
"근데!?!!?!?"
"근데 벌레를 떼면 얼마 못 삼 ㅋ"
"헐."
와 진짜, 아줌마가 짱 드세염.
손꼽아 기다리던 대망의 러브러브씬.
예전과 달리 이번에는 처음부터 리파니에게 고백하기로 마음 먹고 진행했었다.
예전에는 말투 땜에 그랬는지 약간 낭창낭창한 아가씬줄 알았는데 나이 먹고 다시 보니 괜찮은데? 귀족 아가씨답지 않게 당당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무엇보다 졸라 짱 세고!! (16대 보젤도 다크나이트도 리파니의 메테오 원킬에 유명을 달리하셨다능 ㄷㄷ)
역대 랑그릿사 고백장면 중 손발이 오글거리다못해 닳아없어질 것 같은 고백 장면들로 유명한 3지만 개중에서도 특히나 '나는 빠다 너는 마가링' 같은 커플이었음.
아욱 오그리토그리.
레온 설득하는 레아드 이상으로 절절하던 알테뮤러 설득...이 아니라 밑밥 까는 장면.
2에서 레온을 설득하려면 라나론 소용없고 레아드만이 가능한데 다행히 3은 거기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알테뮤러에 대한 에마링크의 애정이 얼마나 절절한지 참 눈물 겹더라.
이 스샷을 올린 이유는 딴 게 아니라 파나와 에마링크가 서로를 인지한 순간 MD용 랑그릿사1 주제곡의 리메이크곡이 흘러나와서 감동 받았기 때문.
이 직후 파나가 설득되면서 다시 원래 음악으로 돌아가길래 실망했는데, 알테뮤러가 성질 팍 내는 순간 다시 랑그릿사1의 주제곡이 흘러서 재차 감동했다. 오오... 노말 엔딩(?) 스테이지답게 1 팬들에게 서비스해주는 구나 싶어서 좋더라. 이왕이면 36화에서도 흘러나오면 좋을 텐뎅. 36화에도 흘러나온다!!! 뭘 좀 아는구나 제작진!
일단은 34화에서 알테뮤러를 구출하면서 대략적인 이야기가 끝나기 때문인지 후일담 비슷한 이야기를 은근슬쩍 흘려주는데 1, 2의 토대가 되는 이야기라 흥미롭기도 하고, 1, 2 이후에 만든 프리퀄이라고 생각하면 끼워맞춘다고 고생했구나 싶어서 웃기기도 하고... 뭐 그랬다.
17대 보젤 격파 후 알하자드를 봉인하면서 검 속에 들어있던 마의 힘을 다크로드에 넣고 두 개를 따로 보관하기로 하는데, 이것들을 봉인한 자가 소피아여서 그런지 "소피아나 그 자손이 아닌 한 술법을 풀 수 있는 자는 없을 거외다." 라는 대사로 2의 쌍둥이 무녀 리아나와 라나가 소피아의 자손임을 슬며시 암시하더란.
1, 2의 프리퀄답게 왜 바르디아 왕가에 랑그릿사가 있어서 1 시작부터 나라가 박살났는지에 대한 변명 비스무리한 설정도 은근슬쩍 흘려주는 센스.
그러게 그렇게 엄한 걸 봉인하면서 후손들에게 그게 뭔지 왜 안 알려주는 거임 -ㅅ-
(아님 실은 다 아는데 레딘한테만 알려주는 걸 깜빡했던 거였나)
3편에서 루시리스의 딸이자 아바타라는 인외적인 존재였던 제시카가 왜 1에선 찐따였는지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줌.
3과 1사이는 몰겠지만 1과 2사이는 200년이라고 5편인가에서 명시해주더라. 5까지 치면 약 천 년인데 그 동안 외계인이 활개치고 우주선이 떨어져도 일반인은 여전히 촛불 켜고 푸세식 변소 다니는 생활을 계속한다고 생각하니 과연 판타지...
그냥 육체도 안 죽고 계속 살면 되잖음. 명색이 신의 화신 & 대마술사인데 왜 저렇게 어정쩡한 마술을 써서 후세 사람들을 괴롭히는 건지 몰겠다능. 에그베르트도 애보다가 진력이 나서 집 뛰쳐나간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