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화 끝날 때 즈음에 다른 게임 구경한답시고 에뮬 환경설정을 약간 손댔더니 화면이 깨끗해졌다.
아니 왜 그걸 새턴용 1부터 시작해서 3이 끝나도록 몰랐던 거지 --;
후일담이 시작되기 직전에 흘러나오는 루시리스의 독백을 듣고 이 게임 3화 때 진정한 오프닝이라면서 스킵도 안 되는 독백과 노래가 5분 여에 걸쳐서 나왔다는 게 기억났음. 씨부엉.
아무튼 루시리스의 독백으로 시작해서 독백으로 끝나는, 일종의 동화 같은 판타지를 연출하고 싶었던 듯.
바르디아 왕가의 조상이 되는 루인. 설명을 보면 『왕국 역사상 가장 젊고 우수한 왕으로서 후세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고. 쟤가 두 번째 왕인데 벌써부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왕이면 후대는 어떡해. 갈수록 레딘이 불쌍해지잖아 ;ㅅ;
원래 저런 애가 아닌데 어쩌다보니 아주 귀염성 넘치게 찍혔음.. 미앙ㅋ
히로인 후보들의 경우, 공략집의 힘을 빌어 처음부터 호감도 맥스를 향하여 키웠기 때문에 디하르트의 간택을 받지 못하면 다들 평생 그를 마음속에 품고 살았다는 대목이 추가가 되더라.
덕분에 얘는 루인과 축복 속에 결혼했으면서도 죽을 때까지 엄한 사람을 맘에 품고 살았다는 한류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ㄷㄷㄷㄷ
유일하게 메테오도 없고 텔레포트도 없는 캐릭터라서 참 쓰기 애매했다. 호감도에 따라 중간에 빠질 수도 있다던데 혹시 그것 때문인가.
호킹 or 키스 마크Ⅱ.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호킹 or 키스더라.
히로인으로 점찍고 고백한 것까진 좋았었는데 문제는 얘가 우리 집 최강 딜러였다는 거.
최강 딜러가 납치당한 후 오합지졸로 구출하려가려니 죽을 맛...까진 아니었지만 얘가 얼마나 치트캐였는지 새삼스레 절감되더란. 디하르트와 맺어지면 음식 솜씨를 발휘하여 최고 인기 요리 체인점을 열어 벌어들인 돈으로 마도연구소를 세운다는데, 근데 쟤 귀족 아가씨 아님? 도대체 어떤 집안이길래 귀하신 집 따님이 마법 실력은 대마술사 제시카(ㅋ)의 쌍 뺨다구를 치고 음식 솜씨는 천하 제일임?
손 or 스코트 마크Ⅱ. 길버트와의 차이는 시작도 미미하고 끝도 미미하더라는 거.
나무위키 등에 의하면 디하르트에게 고백을 받지 못할 경우엔 평생을 수녀원에서 살면서 수절한다는데, 직접 해보니 아마도 그건 패배수는 없어도 격파수가 낮은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다.
마법사 계열 다음으로 활용도가 높은 비병을 가진 까닭에 열심히 전방에 내보낸 결과 격파수가 높아서인지 수녀원 엔딩은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평생을 엘스리드 왕가를 섬기며 살았다고.
(아무래도 디하르트는 프레아 엔딩 정도가 아니면 기본적으로 엘스리드 왕가를 섬기며 살았던 듯?)
근데 이렇게 읽어보니 어쩐지 나므랑 경우가 겹치는 것도 같고.. 공식 설정에 의하면 나므는 루나의 후손이 아니라 알테뮤러의 후손이라는데 영 말이 안 되지 않나. 알테뮤러의 후손이라면 리그리아 제국에 살아야지 왜 엘스리드(바르디아)에?
소피아 파파. 메테오 + 텔레포트 + 힐 조합을 가진 귀중한 캐릭터라 딸래미보다 훨씬 잘 써먹었음.
파벨 할매 딸래미. 힐도 있고 텔레포트도 있지만 메테오가 없어서 그럭저럭 잘 써먹음.
디하르트로 고백하러 가면 얘가 먼저 "실은 저 할 말이...!" 라며 덤빌 기세로 나와서 깜놀 ㅋ
어쩐지 사제 치고 복장이 파격적이다 싶더니 생각보다 적극적이시네여 사제님 //ㅅ//
헤어스타일만 내 마음에 들었어도 이 아가씨한테 고백했을지도 모르겠음.
전투할 때마다 루나 눈치 보랴 이 아가씨 눈치 보랴 마음 고생 적지않게 했다능...
이 아가씨도 호감도가 맥스여서 그런지 평생을 디하르트를 마음에 품고 조금이라도 엘스리드에 도움이 되고자 봉사활동을 했다는데, 이 아가씨의 후손이 리아나와 라나.. .그렇단 건 결혼을 했다는 소리(혹은 안 했어도 어쨌거나 남편에 해당하는 남정네는 있었겠지)인데. -ㅅ-
티아리스도 그렇고 얘도 그렇고 그러믄 못 써....
성수라는 이름의 짐승. 희한하게 여러 직업을 갖고 있는데 개중 쓸만한 건 비행형태인 스핑크스밖에 없더라.
패퇴수 없고 격파수 높으면 멸종된 줄 알았던 동료들 다시 만나 개중 섹시한 여캐랑 결혼까지 한다고.
아니 무슨 해피엔딩들이 다 이따구야. -ㅅ-
알버트 or 아론 마크Ⅱ. 시작도 창대했고 끝도 창대했고. 줄을 알 서서 훗날 바랄의 장군 겸 근위기사단장이 되어 잘 먹고 잘 살았을 뿐더러 후대의 역사에까지 이름을 떨쳤다고. 역시 사람은 줄을 잘 서야한다는 교훈을 알려주는 좋은 아저씨라능. 묘하게 입매가 슈왈츠네거 아저씨를 닮았는데 모티프가 그 양반이려나.
발도 빠르고 드물게 궁수를 가진 캐릭터여서 요긴하게 잘 써먹은 청년(혹은 중년?).
목소리가 히라타 히로아키 씨인줄 알았는데 챠후린 씨여서 깜놀.
엔딩 보다가 생각도 못한 패퇴수 1이 찍혀있어서 이번에도 버그냐며 화낼 뻔하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npc로 첫 등장할 때 적들에게 돌진하다가 폭사한 적 있었는데 그것도 패퇴수에 기록된 듯? --
그래서 그런지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고. 아니 초반이라 내 코가 석잔데 저 양반의 생사까지 어케 챙기라고. 흑.
만악의 근원. 설명에는 지혜와 실력으로 일행을 이끌고 어쩌고 나오는데 저언혀 그런 일 없었다.
약간의 사감까지 섞여서 끝까지 텔레포트 버스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내 불찰로 리파니가 파티에서 빠지는 바람에 막판에 활약해줬다는 나름 슬픈 전설이... 젠장.
일종의 국뽕 캐. 내가 일본사람이라면 게임 속에 저런 캐릭터 나와서 "고자루~ 고자루~" 하는 소리 들으면 엄청 쪽팔릴 것 같다. 그래도 발이 빠르고 닌자로 갈 경우 쿠노이치라는 좋은 용병이 생겨서 나름 중용했는데(명색이 사무라인데 정작 활용도는 닌자 ㅋ) 34화 막판에 호철 하나 던져주고 쏙 빠지더라. 대신 에마링크가 들어왔지만 저 양반의 자리는 끝내 못 메우더라능.
와 씨바, 이 아가씨 엔딩 배경으로 점프의 다리를 넣어주다니, 이 사악한 것들 같으니!!!
디하르트에게 간택을 못 받을 경우 죽을 때까지 수절했다고 한다. 아니 명색이 여왕인데 후사가 없으시면 어쩔...;
저 엔딩보고 약간 마음이 움직이긴 했지만 헤어스타일이 에러여서 포기.
오프닝 시작부터 "결판을 낼 때가 왔다, 디하르트!" 라고 우렁차게 외치지만 정작 주인공은 어디서 개가 짖나라는 표정으로 돌아보는 데서 이 캐릭터의 결말이 보이더란 ㅋ.
사실 제작진이 애정하는 캐인 게 눈에 뻔히 보이지만 생각만큼 개성도 매력도 잘 못 뽑아준 것 같아서 아쉽다.
(저 헤어스타일이 문제라고 왜 말을 못해!)
시리즈 시작을 알리는 3의 라이벌캐이며, 시리즈 끝을 알리는 5의 주인공의 먼 선조.
...루인네 집안은 결국 엘윈 대에서 끊긴 거임? ;
뭔 놈의 집안이 1, 2대에서 다 해먹고 후손들은 놀다가 나라 두 번이나 말아먹음?
알테뮤러 마누라. 표독하게 생겼는데 알고 보니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선 목숨도 아끼지 않는 지고지순한 여성이더란.
활용도 높은 비병을 가졌지만 너무 늦게 들어와서 전직이고 나발이고 그냥 한 번 싸우고 끝.
레아드 마크Ⅱ. 존경하는 상사가 미치자 내 손으로 없애버리겠어!! 를 외치는 보기드문 충성심의 소유자.
사실 처음 봤을 땐 생긴 게 저래서 언제 통수 치나 내심 기대했었다. 근데 알고 보니 올곧은 청년이어서 놀랐음.
아군이 되자마자 필드가 계속 성 안이어서 끝까지 창병이나 보병으로 기어다녔다. (빌어먹을 놈의 로얄가드. 왜 말을 태웠는데 달려가질 못하니)
이 게임은 비병으로 키우면 졸라 힘들대서 초반에 다른 직업 다 전전한 다음 비병으로 보냈더니 잘 날아댕기더라.
역시 비병은 후진 방어력이 문제였어...
훗날 2의 라이벌이 되는 레온의 먼 조상이라는데 저놈의 중력을 거역하는 헤어스타일의 비밀은 끝내 알아내지 못했다.
아빠도 엄마도 평범한 금발이고 먼 후손도 평범한 금발이던데 왜 저놈만 제트 칼날 금발일까.
(애초에 베개는 벨 수나 있을까).
프레아랑 결혼하는 엔딩 외에는 별 다른 언급은 없지만 다른 히로인들이 평생을 엘스리드 왕가를 위해 살았다는 걸 보면 이 녀석도 루인을 도와 엘스리드에 살았는듯.
근데 왜 먼 후손은 레이가르드 제국에.... 어쩌면 말년 or 그 후손대에 들어서 왕가를 위협한다는 협박 아닌 협박이라도 받아서 그 때문에 나라를 떠나 살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이리하여 길고도 길었던 랑그릿사3 플레이 끝.
끝나고 난 감상은 재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 만든 게임은 아니라는 건데, 무엇보다도 직업 간 밸런스가 너무너무 황이더라.
특히나 30판 이후론 주먹 쓰는 치들은 출발자리에서 제자리걸음만 하고 마법사님들이 다 알아서해주실거야 였다.
프레아를 먼저 패면 안 되므로 옆에 딱 붙어서 때려봐, 때려봐 라며 깐죽대는 것도 힘들단 말이다 이년아. ㅠㅠ
그렇게 두 번을 실패하고 나서 잠시 심기일전. 공략집을 다시 확인하고 아예 프레아 나오는 판만 싹 다시 해볼까 싶어서 7판을 갔다가 또 똑같은 이유로 짜증.
예전에 3를 첫클한 후 바로 봉인한 이유가 이놈의 프레아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또 사람 속을 뒤집어놓네 이년이.
도저히 안 돼서 호감도 만땅으로 올려주는 액플을 튀겼는데 그래도 점프. 아니 도대체 왜!!!!
그러다가 이벤트 하나를 빼먹은 게 생각나서 다시 17판으로 GO. 지난 두 번은 프레아와 바로 교전을 벌이는 바람에 처음 조우했을 때의 대사가 안 나왔었는데 혹시 그게 문젠가 싶어서 이젠 아예 조금씩 게다리 걸음으로 접근.
다른 부하들 전멸 안 시키게끔 조심하면서 찔끔찔끔 접근하는 것도 참 쉬운 일은 아니더라능... -ㅅ-
결국 보람이 있었는지 갑자기 둘이 나불거리기 시작하면서 이벤트 발생.
일단 급한 불은 껐는데 문제는 그 다음. 또 다시 프레아 년 옆에서 깔짝대면서 날 때려봐! 때려보라고! 를 외쳤는데, 의외로 프레아는 쉽게 때리는데 왜 디하르트 새끼가 원킬을 못하니 ㅠㅠㅠㅠ
아무리 리셋해도 원킬을 못해서 또 스트레스 팍팍 받다가, 다른 애로 피를 좀 깎아줘도 트리거와는 상관이 없지 않을까 싶어서 같은 턴에 순서가 빨리 돌아오는 마법 사용자로 먼저 살짝 지져준 후(전체 마법도 안 돼고 단일 마법으로만) 디하르트로 마무리한 다음 재빨리 31판을 후다다닥 텔레포트 + 메테오 샤워 + 프레아 허그로 끝냈더니...
기다렸다는 듯 실은 내가 어릴 적에 사냥을 갔다가 길을 잃었는데 어쩌구 저쩌구 씨불랑 셔불랑 갑자기 대사량이 터져나오더라능.
이야 정말 그 동안 수다 떨고 싶어서 어떻게 참았대?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사람들 뻔히 쳐다보는 앞에서 잘도 지껄이더라. 어휴 ;ㅅ;
그러니까 이 아가씨의 경우만 희한하게 트리거 적용이라서 호감도도 높고 이벤트도 다 봐야 살릴 수 있다는 건데, 아니 뭐 그럴 수도 있지. 도키메키 메모리얼의 시오리처럼 누구 한 명은 꼬드기기 어려워야 게임할 보람도 있겠지.
있겠지만... 아니 이 아가씨를 살려야 스토리가 진행이 된다니, 이런 거지 같은 아이디어는 대체 누구 대가리에서 나온 거임? 저 아가씨가 주인공도 아니고, 저 아가씨 생사랑 스토리의 진 엔딩도 아니고 진 스토리 여부를 묶어놓으면 다들 저 가엾은 아가씨를 구하기 위해 목숨 걸고 플레이할 거라고 생각했나? 미친.
암튼 구했으니 이번에는 아버지를 치러구하러 갔다
허나 디하르트를 상대로 "무엇이 제정신인가. 제정신의 정의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죄다 광기에 사로잡힌다면 그것이 바로 제정신이 아닌가!!" 라는 궤변을 늘어놓아서 디하르트에게 "헐, 뭔 소리여."라는 대사를 이끌어내는 윌더왕. 실시간으로 개뿜었다. ㅋ
불운하게도 윌더왕은 죽음의 순간 혼란에 빠졌다가 이내 자신의 목을 쳤다.
직전에 "누구냐... 으어아아아악!!" 이라고 외친 걸로 봐서 벌레에게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자결한 것이 아닐까 싶지만 확실한 건 모르겠음 .
그리고 기회를 놓칠 새라 또 다시 약을 파는 제시카 아줌마.
불사신으로 만들어주는 대신 정신을 뺏어가는 벌레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한테
"방법이 없는 건 아닌뎅...."
"헐!! 레알리?"
"예, 근데..."
"근데!?!!?!?"
"근데 벌레를 떼면 얼마 못 삼 ㅋ"
"헐."
와 진짜, 아줌마가 짱 드세염.
손꼽아 기다리던 대망의 러브러브씬.
예전과 달리 이번에는 처음부터 리파니에게 고백하기로 마음 먹고 진행했었다.
예전에는 말투 땜에 그랬는지 약간 낭창낭창한 아가씬줄 알았는데 나이 먹고 다시 보니 괜찮은데? 귀족 아가씨답지 않게 당당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무엇보다 졸라 짱 세고!! (16대 보젤도 다크나이트도 리파니의 메테오 원킬에 유명을 달리하셨다능 ㄷㄷ)
역대 랑그릿사 고백장면 중 손발이 오글거리다못해 닳아없어질 것 같은 고백 장면들로 유명한 3지만 개중에서도 특히나 '나는 빠다 너는 마가링' 같은 커플이었음.
아욱 오그리토그리.
레온 설득하는 레아드 이상으로 절절하던 알테뮤러 설득...이 아니라 밑밥 까는 장면.
2에서 레온을 설득하려면 라나론 소용없고 레아드만이 가능한데 다행히 3은 거기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알테뮤러에 대한 에마링크의 애정이 얼마나 절절한지 참 눈물 겹더라.
이 스샷을 올린 이유는 딴 게 아니라 파나와 에마링크가 서로를 인지한 순간 MD용 랑그릿사1 주제곡의 리메이크곡이 흘러나와서 감동 받았기 때문.
이 직후 파나가 설득되면서 다시 원래 음악으로 돌아가길래 실망했는데, 알테뮤러가 성질 팍 내는 순간 다시 랑그릿사1의 주제곡이 흘러서 재차 감동했다. 오오... 노말 엔딩(?) 스테이지답게 1 팬들에게 서비스해주는 구나 싶어서 좋더라. 이왕이면 36화에서도 흘러나오면 좋을 텐뎅. 36화에도 흘러나온다!!! 뭘 좀 아는구나 제작진!
일단은 34화에서 알테뮤러를 구출하면서 대략적인 이야기가 끝나기 때문인지 후일담 비슷한 이야기를 은근슬쩍 흘려주는데 1, 2의 토대가 되는 이야기라 흥미롭기도 하고, 1, 2 이후에 만든 프리퀄이라고 생각하면 끼워맞춘다고 고생했구나 싶어서 웃기기도 하고... 뭐 그랬다.
17대 보젤 격파 후 알하자드를 봉인하면서 검 속에 들어있던 마의 힘을 다크로드에 넣고 두 개를 따로 보관하기로 하는데, 이것들을 봉인한 자가 소피아여서 그런지 "소피아나 그 자손이 아닌 한 술법을 풀 수 있는 자는 없을 거외다." 라는 대사로 2의 쌍둥이 무녀 리아나와 라나가 소피아의 자손임을 슬며시 암시하더란.
1, 2의 프리퀄답게 왜 바르디아 왕가에 랑그릿사가 있어서 1 시작부터 나라가 박살났는지에 대한 변명 비스무리한 설정도 은근슬쩍 흘려주는 센스.
그러게 그렇게 엄한 걸 봉인하면서 후손들에게 그게 뭔지 왜 안 알려주는 거임 -ㅅ-
(아님 실은 다 아는데 레딘한테만 알려주는 걸 깜빡했던 거였나)
3편에서 루시리스의 딸이자 아바타라는 인외적인 존재였던 제시카가 왜 1에선 찐따였는지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줌.
3과 1사이는 몰겠지만 1과 2사이는 200년이라고 5편인가에서 명시해주더라. 5까지 치면 약 천 년인데 그 동안 외계인이 활개치고 우주선이 떨어져도 일반인은 여전히 촛불 켜고 푸세식 변소 다니는 생활을 계속한다고 생각하니 과연 판타지...
그냥 육체도 안 죽고 계속 살면 되잖음. 명색이 신의 화신 & 대마술사인데 왜 저렇게 어정쩡한 마술을 써서 후세 사람들을 괴롭히는 건지 몰겠다능. 에그베르트도 애보다가 진력이 나서 집 뛰쳐나간 게 분명하다.
랑그릿사3 중반즈음 엘스리드의 초대 국왕 지크하르트가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파사의 검과 융합, 앞으로 이 세계를 빛의 힘으로 꾸려나갈 멋들어진 검 랑그릿사를 만든다는 내용이 나온다.
...인데, 별 생각없이 이 판을 넘긴 후 "와, 쉬운 스테이지니까 한 번 더 하면서 애들 레벨 좀 정리해야징~" 이라며 다시 해본 결과 어처구니없는 이야기가 나오더란.
명색이 빛의 신이라면서 마물들 하나 제대로 물리치지 못해서 검에다 사람 영혼을 집어넣는 사기꾼1번.
배 안 째겠다고 설명해서 수술하러 갔는데 막상 수술 전날 배 째야하니 동의서쓰라고 말하던 모 대학병원 의사 생각나네.
메사이얀소드에 그렇게 깊고 숭고한 뜻이..... 하아.....
한번도 메사이얀소드의 실제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그렇게 아름답다고 칭송하는 랑그릿사조차 내 눈에는 구린 검으로 보이더만 과연 얼마나 구리기에 애들 반응이 한결같이 저럴까 궁금하기는 하다.
근데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루시리스&제시카는 진짜 사기꾼인데 -ㅅ-
랑그릿사 만들겠다면서 멀쩡한 인간 하나를 에밀레로 만들어놓고 "늬들은 이미 진퉁 갖고 있잖니 옷호호호호" 라니.
뭐 사실 랑그릿사였어도 마찬가지고, 처음부터 파사의 검만으로는 모자라서 영웅의 영혼을 넣어야한다고 설명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직전까지 입다물고 있다가 은근슬쩍 협박하는 저 센스.
이래놓고 5편 가면 실은 이건 전부 외계인이 만든 거였지렁 ㅋㅋ 래....
랑그릿사 시리즈를 통틀어 1을 제외하면 갈수록 제시카&루시리스의 사기단 레벨이 올라가는 것 같다.
처음에는 그냥 왕국 마술사에 불과했던 제시카가 알고 보니 루시리스의 화신, 혹은 아바타였고 이들이 수호하는 엘사리아 대륙....의 라카스 왕국 영토는 훗날 바르디아 왕국으로 넘어가면서 완전히 루시리스의 하수인이 되어버리고, 루시리스의 가호를 받지 않는 다른 나라는 내 알바 아니며 나의 주적은 오로지 카오스가 다스리는 벨제리아... 쩌구쩌구쩌구.
보젤 편을 들어 카오스의 가호를 받는 것도 싫지만 루시리스의 가호도 만만찮게 싫구나... -ㅅ-
랑그릿사2부터 있었던 오마케 시나리오? 비밀 시나리오? 암튼 이걸 플레이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는데, 뒤로 갈수록 오마케에 집착해서 그런지 갈 수록 재미가 없어지더라.....는 넘어가고 시리즈의 완결이라고 볼 수 있는 3편에서 1, 2의 주인공들을 한꺼번에 등장시켜줘서 좋았다.
(데어의 패왕 루트인가에서 지크하르트랑 레딘이 나온다지만 난 MD용 2에서 SS용 3로 바로 넘어가서 모르거덩)
MD용 랑그릿사는 용병을 8명까지 고용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2부터 6명으로 줄어들어서 전투의 통쾌감이 예전만 못하더라능... 그 점이 불만이었는데 사람들이 많이들 지적했었나부다. 거기다 10:0으로 끝나는 확률도 훨 줄고. 흑.
원래 MD용 랑그릿사는 캐릭터가 사망하면 진짜로 끝이었다. 즉 한 번 죽으면 다신 안 나온단 소리.
안 그래도 극악한 난이도를 더 극악하게 만든 요인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씨봉 저것 때문에 손이랑 알버트를 안 죽게 만드느라 혈압이 무지 올랐었던 것 같다.
근데 데어 랑그릿사의 영향 때문인지 드라마틱에디션에서는 1도 2처럼 변해버렸더란 ;ㅅ;
슈패미용으로 개발된 데어 랑그릿사는 (비록 캐릭터 일러는 거지 같지만) 분기가 있다는 점이 제일 획기적이었던 듯.
나무위키에 의하면 랑그릿사1도 원래는 분기로 기획했었나 본데 그놈의 용량 땜시 포기했다나 뭐라나.
생각해보니 MD용 2는 그 당시엔 대용량인 4메가였었다.
(100메가 쇼크, 네. 오. 지. 오!!! 라는 광고가 생각나네)
누가 조상과 후손 아니랄까봐 대등한 정신연령 보소... ㅋ
애들 생김새가 MD용의 윈도우창과 매우 달라서 당시에도 당황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와서 보면 아마 PC엔진판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싶다.
(근데 나므랑 크리스는 또 왜 일러스트여)
지금 와서 다시 보고 개뿜은 장면. 원래 랑그릿사3 테스트버전에는 일부 남자한테도 고백이 가능했었다는데 정식 발매판에선 삭제되었다고 한다. 야루나, 커리어소프트....!!
생각해 보니 그로우랜서에서도 남자 엔딩이 가능했었줴. 근데 왜 삭제했을깡. 진심 궁금하당.
근데 엘윈이 훗날 디하르트의 진짜 핏줄 레온을 슥삭할 걸 생각하니 마냥 웃을 수만은 없구먼 ;ㅅ;
그리고 국내 PC판에서는 용량 때문에 삭제됐다는 각 캐릭터 퀴즈 문제
셰리의 질문은 내가 어느나라 공주이냐는 것이었는데.
저 아가씨 옆에서 그런 퀴즈를 맞히려니 좀 부끄럽더라능...
디하르트의 느물거리는 표정 좀 보라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저렇게 변태처럼 대답해주면 나므가 엄청 부끄러워한다. 귀엽....♡
다른 아가씨들과는 달리 혼자만 진지한 리아나.
2 엔딩에서 랑그릿사가 어찌 되었느냐고 묻는데 순간적으로 봉인되었다를 선택할 뻔...
...저기서 알하자드와 함께 하늘로 사이좋게 날아간 랑그릿사가 왜 4에서 뜬금없이 란디우스네 고향 교회에 현자의 수정이라는 형태로 장식되어 있었던 것인가. 본격 루시리스 흑막설.
제작진의 크리스 편애가 여실히 느껴지는 순간.
힐 경험치가 없는 MD판에서 크리스 키우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오 써글
퀴즈를 맞히면 딴 사람들은 능력치 향상에 도움되는 씨앗을 주는 반면 쟤는 1에서 지가 쓰던 크로스를 준다.
당장 팔아버려 ㅋ
뭐, 저런 식으로라도 전편의 주인공들과 히로인들을 보여줘서 반가웠다.
아쉽게도 3이 시리즈를 좇망의 기운으로 몰고가는 바람에 후속작들이 죽쑤고 말았지만 그러지 않았더라면 후속작들이 이어지며 역대 주인공이 한자리에 모이는 진풍경이 연출되었을까. (설마잉)
이렇게 보니 1편의 히로인이었던 크리스는 레딘의 심장을 맞추어 일국의 왕비가 되었고, 나므는 꿩대신 닭이라고 란스의 심장을(이 경우는 진짜로 화살을 쐈을 지도!) 맞추어 카르자스 왕국의 왕비가 되었(다는 말은 없지만 란스가 나라 세웠댔으니 자동적으로 왕비됐겠지 뭐)는데 2편은....
빛의 후예루트에서도 리아나의 고백을 받아들여야 리아나와 맺어지는데다 4, 5편에서 바르디아 왕국의 후손 이야기가 없는 걸로 봐선 대가 끊어졌다고 봐도 무방, 셰리는 루트에 따라선 엘윈에게 고백했다가 속공으로 차인다(킁).
뭐냐 뭐가 문제냐. 빛의 후예가 문제냐 엘윈이 문제냐.
정설로 전해지는 주인공과 짝짜쿵되는 히로인은
1편은 레딘 = 크리스
2편은 엘윈 = 리아나
3편은 디하르트 = 프레아
4편은 란디우스 = 안젤리나
5편은 시그마(베르너) = 람다(마리안델)
이라는데 이게 뭐 연애시뮬도 아니고 꼭 여캐와 맺어져야하는가! 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 또한 재미인 만큼 이왕이면 마음에 든 여성캐릭터와 맺어지는 게 좋지 아니한가.
그런 고로 정설이 아니라 내가 미는 여캐는 2편은 셰리, 3편은 리파니, 4편은 레이첼, 5편은 클라렛 정도일까.
결국 랑그릿사3는 그 독특한 시스템으로 인하여 주인공을 어떤 직업으로 보낼까, 파티원을 어떤 직업군으로 만들까하는 고민이 대폭 다운된 대신 역대 최대의 히로인 후보들을 거느린다는(4는 분기별로 다르니깐 뭐), 사나이라면 누구나 꿈꿀만한 파라다이스적인 무엇인가가 가득 펼쳐지는 그러한 별천지......라고 보기엔 히로인 후보 5명의 외모며 개성이 다른 시리즈에 비해 너무 처진다.
까고 말해 발매 당시에는 다들 너무 예뻐서 누굴 골라야할지 모르겠다가 아닌, 척 봤을 때 도저히 정이 가는 애가 없다였기 때문에 생김새만으로는 내 취향에 근접한 루나를 선택했었던 기억이 난다.
(어디까지나 생김새만. 성격은 절대 내 취향 아니었다.)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새로이 플레이하려니 매 시나리오마다 "대장님의 엿같은 지휘 능력에 구역질이 납니다."라는 경멸어린 눈초리로 날 쳐다볼까봐 가슴이 두근반세근반해대는 통에 도저히 루나를 (두 번 다시) 선택하고 싶진 않고.
해서 일단 넓은 마음으로 새롭게 히로인을 뽑아보려고 이리저리 뒤져본 바, 결국 일본 공략 페이지에까지 도달하게 됐다.
개별적으로 흩어놓는 공략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게 랑그릿사3 관련 공략 중에선 제일 상세한 듯하니 ;ㅅ;
사실 다섯 명을 동시에 공략 가능한 비법도 이미 알았지만 심정상으로 그게 말이 되냔 말이다.
카사노바도 아닌데 다섯 명 동시 공략이라니!
...라고 써놓고도 막상 시나리오를 하게 되면 프레아 나왔을 땐 주인공으로 공격하면 안 되고 전멸시켜서도 안 되고, 루나의 환심을 사려면 무조건 초반에 시나리오를 끝장내야하고, 티아리스는 언데드류와 격돌시키면 안 되고, 소피아 때문에 적군 전멸 스테이지가 아니면 무조건 하나는 남겨놔야하고, 리파니를 위해서는 엔피시를 살려야하고..
......아썅. 이게 무슨 마님들 비위맞추는 게임도 아니고 이게 뭐람.
조금 전에 아군 레벨 올린답시고 페라키아 나오는 스테이지를 타임 슬립으로 한 번 더 클리어한 후에 "아차차! 소피아 때문에 전멸시키면 안 되는데!!!" 라는 걸 뒤늦게 깨닫고 이제 와서 소피아는 포기해? 라고 체념하기에 이르렀는데.
헌데 소피아 관련 공략을 보니 "소피아는 승리조건이 전멸이 아닌 스테이지에선 전멸시키면 호감도 떨어짐. 단 '인간 한정'." 이라고.
헐, 과연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사제님이시구려. 허허허허허허허
어쩐지 "당신에게 실망했어여" 라는 말이 안 나왔다 했지. -ㅅ-
뭐 그리하여 아직은... 초반이지만 아직은 저 성질 예민한 다섯 아가씨의 비위를 전원 다 맞추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