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화 끝날 때 즈음에 다른 게임 구경한답시고 에뮬 환경설정을 약간 손댔더니 화면이 깨끗해졌다.
아니 왜 그걸 새턴용 1부터 시작해서 3이 끝나도록 몰랐던 거지 --;
후일담이 시작되기 직전에 흘러나오는 루시리스의 독백을 듣고 이 게임 3화 때 진정한 오프닝이라면서 스킵도 안 되는 독백과 노래가 5분 여에 걸쳐서 나왔다는 게 기억났음. 씨부엉.
아무튼 루시리스의 독백으로 시작해서 독백으로 끝나는, 일종의 동화 같은 판타지를 연출하고 싶었던 듯.
바르디아 왕가의 조상이 되는 루인. 설명을 보면 『왕국 역사상 가장 젊고 우수한 왕으로서 후세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고. 쟤가 두 번째 왕인데 벌써부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왕이면 후대는 어떡해. 갈수록 레딘이 불쌍해지잖아 ;ㅅ;
원래 저런 애가 아닌데 어쩌다보니 아주 귀염성 넘치게 찍혔음.. 미앙ㅋ
히로인 후보들의 경우, 공략집의 힘을 빌어 처음부터 호감도 맥스를 향하여 키웠기 때문에 디하르트의 간택을 받지 못하면 다들 평생 그를 마음속에 품고 살았다는 대목이 추가가 되더라.
덕분에 얘는 루인과 축복 속에 결혼했으면서도 죽을 때까지 엄한 사람을 맘에 품고 살았다는 한류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ㄷㄷㄷㄷ
유일하게 메테오도 없고 텔레포트도 없는 캐릭터라서 참 쓰기 애매했다. 호감도에 따라 중간에 빠질 수도 있다던데 혹시 그것 때문인가.
호킹 or 키스 마크Ⅱ.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호킹 or 키스더라.
히로인으로 점찍고 고백한 것까진 좋았었는데 문제는 얘가 우리 집 최강 딜러였다는 거.
최강 딜러가 납치당한 후 오합지졸로 구출하려가려니 죽을 맛...까진 아니었지만 얘가 얼마나 치트캐였는지 새삼스레 절감되더란. 디하르트와 맺어지면 음식 솜씨를 발휘하여 최고 인기 요리 체인점을 열어 벌어들인 돈으로 마도연구소를 세운다는데, 근데 쟤 귀족 아가씨 아님? 도대체 어떤 집안이길래 귀하신 집 따님이 마법 실력은 대마술사 제시카(ㅋ)의 쌍 뺨다구를 치고 음식 솜씨는 천하 제일임?
손 or 스코트 마크Ⅱ. 길버트와의 차이는 시작도 미미하고 끝도 미미하더라는 거.
나무위키 등에 의하면 디하르트에게 고백을 받지 못할 경우엔 평생을 수녀원에서 살면서 수절한다는데, 직접 해보니 아마도 그건 패배수는 없어도 격파수가 낮은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다.
마법사 계열 다음으로 활용도가 높은 비병을 가진 까닭에 열심히 전방에 내보낸 결과 격파수가 높아서인지 수녀원 엔딩은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평생을 엘스리드 왕가를 섬기며 살았다고.
(아무래도 디하르트는 프레아 엔딩 정도가 아니면 기본적으로 엘스리드 왕가를 섬기며 살았던 듯?)
근데 이렇게 읽어보니 어쩐지 나므랑 경우가 겹치는 것도 같고.. 공식 설정에 의하면 나므는 루나의 후손이 아니라 알테뮤러의 후손이라는데 영 말이 안 되지 않나. 알테뮤러의 후손이라면 리그리아 제국에 살아야지 왜 엘스리드(바르디아)에?
소피아 파파. 메테오 + 텔레포트 + 힐 조합을 가진 귀중한 캐릭터라 딸래미보다 훨씬 잘 써먹었음.
파벨 할매 딸래미. 힐도 있고 텔레포트도 있지만 메테오가 없어서 그럭저럭 잘 써먹음.
디하르트로 고백하러 가면 얘가 먼저 "실은 저 할 말이...!" 라며 덤빌 기세로 나와서 깜놀 ㅋ
어쩐지 사제 치고 복장이 파격적이다 싶더니 생각보다 적극적이시네여 사제님 //ㅅ//
헤어스타일만 내 마음에 들었어도 이 아가씨한테 고백했을지도 모르겠음.
전투할 때마다 루나 눈치 보랴 이 아가씨 눈치 보랴 마음 고생 적지않게 했다능...
이 아가씨도 호감도가 맥스여서 그런지 평생을 디하르트를 마음에 품고 조금이라도 엘스리드에 도움이 되고자 봉사활동을 했다는데, 이 아가씨의 후손이 리아나와 라나.. .그렇단 건 결혼을 했다는 소리(혹은 안 했어도 어쨌거나 남편에 해당하는 남정네는 있었겠지)인데. -ㅅ-
티아리스도 그렇고 얘도 그렇고 그러믄 못 써....
성수라는 이름의 짐승. 희한하게 여러 직업을 갖고 있는데 개중 쓸만한 건 비행형태인 스핑크스밖에 없더라.
패퇴수 없고 격파수 높으면 멸종된 줄 알았던 동료들 다시 만나 개중 섹시한 여캐랑 결혼까지 한다고.
아니 무슨 해피엔딩들이 다 이따구야. -ㅅ-
알버트 or 아론 마크Ⅱ. 시작도 창대했고 끝도 창대했고. 줄을 알 서서 훗날 바랄의 장군 겸 근위기사단장이 되어 잘 먹고 잘 살았을 뿐더러 후대의 역사에까지 이름을 떨쳤다고. 역시 사람은 줄을 잘 서야한다는 교훈을 알려주는 좋은 아저씨라능. 묘하게 입매가 슈왈츠네거 아저씨를 닮았는데 모티프가 그 양반이려나.
발도 빠르고 드물게 궁수를 가진 캐릭터여서 요긴하게 잘 써먹은 청년(혹은 중년?).
목소리가 히라타 히로아키 씨인줄 알았는데 챠후린 씨여서 깜놀.
엔딩 보다가 생각도 못한 패퇴수 1이 찍혀있어서 이번에도 버그냐며 화낼 뻔하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npc로 첫 등장할 때 적들에게 돌진하다가 폭사한 적 있었는데 그것도 패퇴수에 기록된 듯? --
그래서 그런지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고. 아니 초반이라 내 코가 석잔데 저 양반의 생사까지 어케 챙기라고. 흑.
만악의 근원. 설명에는 지혜와 실력으로 일행을 이끌고 어쩌고 나오는데 저언혀 그런 일 없었다.
약간의 사감까지 섞여서 끝까지 텔레포트 버스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내 불찰로 리파니가 파티에서 빠지는 바람에 막판에 활약해줬다는 나름 슬픈 전설이... 젠장.
일종의 국뽕 캐. 내가 일본사람이라면 게임 속에 저런 캐릭터 나와서 "고자루~ 고자루~" 하는 소리 들으면 엄청 쪽팔릴 것 같다. 그래도 발이 빠르고 닌자로 갈 경우 쿠노이치라는 좋은 용병이 생겨서 나름 중용했는데(명색이 사무라인데 정작 활용도는 닌자 ㅋ) 34화 막판에 호철 하나 던져주고 쏙 빠지더라. 대신 에마링크가 들어왔지만 저 양반의 자리는 끝내 못 메우더라능.
와 씨바, 이 아가씨 엔딩 배경으로 점프의 다리를 넣어주다니, 이 사악한 것들 같으니!!!
디하르트에게 간택을 못 받을 경우 죽을 때까지 수절했다고 한다. 아니 명색이 여왕인데 후사가 없으시면 어쩔...;
저 엔딩보고 약간 마음이 움직이긴 했지만 헤어스타일이 에러여서 포기.
오프닝 시작부터 "결판을 낼 때가 왔다, 디하르트!" 라고 우렁차게 외치지만 정작 주인공은 어디서 개가 짖나라는 표정으로 돌아보는 데서 이 캐릭터의 결말이 보이더란 ㅋ.
사실 제작진이 애정하는 캐인 게 눈에 뻔히 보이지만 생각만큼 개성도 매력도 잘 못 뽑아준 것 같아서 아쉽다.
(저 헤어스타일이 문제라고 왜 말을 못해!)
시리즈 시작을 알리는 3의 라이벌캐이며, 시리즈 끝을 알리는 5의 주인공의 먼 선조.
...루인네 집안은 결국 엘윈 대에서 끊긴 거임? ;
뭔 놈의 집안이 1, 2대에서 다 해먹고 후손들은 놀다가 나라 두 번이나 말아먹음?
알테뮤러 마누라. 표독하게 생겼는데 알고 보니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선 목숨도 아끼지 않는 지고지순한 여성이더란.
활용도 높은 비병을 가졌지만 너무 늦게 들어와서 전직이고 나발이고 그냥 한 번 싸우고 끝.
레아드 마크Ⅱ. 존경하는 상사가 미치자 내 손으로 없애버리겠어!! 를 외치는 보기드문 충성심의 소유자.
사실 처음 봤을 땐 생긴 게 저래서 언제 통수 치나 내심 기대했었다. 근데 알고 보니 올곧은 청년이어서 놀랐음.
아군이 되자마자 필드가 계속 성 안이어서 끝까지 창병이나 보병으로 기어다녔다. (빌어먹을 놈의 로얄가드. 왜 말을 태웠는데 달려가질 못하니)
이 게임은 비병으로 키우면 졸라 힘들대서 초반에 다른 직업 다 전전한 다음 비병으로 보냈더니 잘 날아댕기더라.
역시 비병은 후진 방어력이 문제였어...
훗날 2의 라이벌이 되는 레온의 먼 조상이라는데 저놈의 중력을 거역하는 헤어스타일의 비밀은 끝내 알아내지 못했다.
아빠도 엄마도 평범한 금발이고 먼 후손도 평범한 금발이던데 왜 저놈만 제트 칼날 금발일까.
(애초에 베개는 벨 수나 있을까).
프레아랑 결혼하는 엔딩 외에는 별 다른 언급은 없지만 다른 히로인들이 평생을 엘스리드 왕가를 위해 살았다는 걸 보면 이 녀석도 루인을 도와 엘스리드에 살았는듯.
근데 왜 먼 후손은 레이가르드 제국에.... 어쩌면 말년 or 그 후손대에 들어서 왕가를 위협한다는 협박 아닌 협박이라도 받아서 그 때문에 나라를 떠나 살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이리하여 길고도 길었던 랑그릿사3 플레이 끝.
끝나고 난 감상은 재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 만든 게임은 아니라는 건데, 무엇보다도 직업 간 밸런스가 너무너무 황이더라.
특히나 30판 이후론 주먹 쓰는 치들은 출발자리에서 제자리걸음만 하고 마법사님들이 다 알아서해주실거야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