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그릿사4의 주인공은 과거의 그 어떤 굵직한 인물들과도 상관없는 그냥 일개 촌부다.

(적어도 4까지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빛의 후예인 바르디아(엘스리드) 왕가의 후예도 아니고, 알테뮤러 황제의 후예도 아니며, 그렇다고 소피아 같은 루시리스네 관련 인물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인 비밀이라고는 그런 거창한 쪽과는 전혀 상관없는 한류드라마스러운 출생의 비밀 하나 뿐인데, 말하자면 어릴 적에 홍수로 부모님을 잃고 쓰러져 있던 중 지금의 아버지를 만나 부유하진 못해도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중요한 이야기를 게임 시작하고 마을에서 탈출한 뒤에야 동생(을 빙자한 플레이어)에게 해주는 센스.



리키의 질문에 순순히 털어놓는 걸로 봐서 딱히 숨길만한 비밀도 아녔던 것 같은데 왜 그걸 이 날 이 때까지 잠자코 있다가 이제 와서 털어놓는겨.


암튼 주인공이 나름 출생의 비밀을 가졌음을 플레이어가 알게 되고 얼마 후, 이번엔 영 엉뚱한 사람의 입에서 비슷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첨 보는 상관한테 출생의 비밀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옆집 장군의 비서부관. 발크 장군은 그냥 너 귀족 아녔냐고 물었을 뿐인데 묻지도 않은 내용까지 미주알고주알... 암만 인게임 요소라지만 솔직히 벙쪘다능.

뭐 암튼 이 아가씨 입이 싼 덕분 + 안젤리나랑 일기토 하는 순간 그녀의 가슴 깊숙이 숨겨져 있던 펜던트를 무시무시한 동체시력으로 포착해내고 "헉, 그 펜던트는?!" "옝?" "그, 그건 내가 어릴 적에 홍수로 잃어버린 내 친동생이 갖고 있던 부모님의 유품 중의 하나인데!!!" "헐! 그, 그럼 당신이 그의 누나?!??!?" 라는 초 어거지 스토리가 전개되더라.

심지어 얘랑 주인공은 만날 전장터에서 칼부림해댄 사이임에도 서로가 혈육임을 알아보지 못했는데 딴 사람들은 잘만 알뎅.



"그 아가씨가 어릴 적에 홍수로 동생을 잃었는데 주저리주저리." "레알? 난 그런 소리 첨 들었음" "ㄷㄷ"


시작부터 사람들 붙잡고 어릴 적에 홍수가, 어릴 적에 홍수로 라며 떠들어댄 보람이 있었는지 제3자들이 "걔네들 존나 닮았던데 혹시 남매 아님?" 이라면서 코난 뺨치는 추리를 해대는 수준(아니 왜 당사자들은 몬 알아보는 거임).

물론 루트에 따라서 서로가 남매임을 알아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지만 솔직히 깨는 스토리인 건 부정 못 한다제. ㅎ

(새턴용 5 이후론 성형수술했는지 얼굴이 우루시하라 화풍으로 바뀌어서 그나마 나았지만 새턴용 4편의 에밀리는 완전 실버나이트A 수준이어서 더 웃겼다)


 


사실 4편을 간만에 잡으면서 마크렌의 성우가 카미야 히로시였다는 사실에 기대감을 품고 이 사람 초창기(?) 시절의 목소리는 어땠을까 싶어서 두근대며 들어봤는데... 2편에서 스코트역을 맡았던 미키 신이치로처럼 본인임을 절대 알아볼 수 없는 목소리 연기를 해서 개뿜. 무명일 때 캐스팅되어 그런 거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안 어울리는 연기였다.

게다가 한쪽 눈을 가린 캐릭터로 나와서 "마리~ 마리~~"를 외쳐대는 장면을 보니 도저히 안 웃고는 못 배기겠더라. ㅋ




"네놈은 건담 마이스터의 자격이 엄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개인적으로 으잉? 싶었던 거.



랑그릿사4의 숨겨진 스테이지 2번에 아돈, 삼손, 바란이 나오는데, 마찬가지로 스테이지 4편에 갇힌 헤인 이야기를 하면서 저런 말을 한다. "다른 지부에는 어리고 애교 가득한 마법사 소년이 입문했다고 들었다." 아니 거기도 아돈, 바란, 삼손이 있던데?!?!?!?


혹시 지금껏 나온 아돈, 바란, 삼손은 동일인물이 아니라 전부 다른 사람(?)이었나? 혹시 보젤처럼 이름이 아니라 직함이라거나.. 

그렇담 초형귀의 세계에는 모든 채널마다 양산형 아돈, 바란, 삼손들이 버글거리고 있다? .....우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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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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