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루트는 대충 만든 만큼 되게 짧아서 레이첼 영입 → 기자로프&크루거 부자 격파 → 장군들 연합&떨거지들 격파 → 쌍둥이 공주&제시카 격파를 거치니 바로 끝나더라.
막판 스테이지 조건이 카오스가 부활할 때까지 20턴을 버텨라! 였는데 20턴은 무슨, 혹시나 레이첼을 설득할 수 있을까 싶어서 5턴 안에 다른 애들 다 해치우고 남은 15턴을 지루하게 돌아다녔드만 20턴에 카오스가 뿅! 하고 부활하더니 "부활한 내 힘을 시험해보겠노라!" 라고 외치고는 어스퀘이크 시전 → 레이첼 개발살.
장난쳐!?
허무해진 나를 버려두고 화면에선 멋대로 후일담이 흘러나오길래 눈물을 닦고 캡쳐.
씨봉 카오스... 잊지 않겠다.
막판에 레이첼을 살려보겠다고 내버려두면 알아서 꼬물꼬물 움직이며 란디우스와 리키를 우선적으로 패려고 애 쓰는데, 그 때 뜬 대사가 아마 이랬을 것이다.
레이첼 : 어쩜 네가 옆에 붙어있었으면서 어떻게 오빠를 저렇게 만들 수가 있니?!
리키 : 형님이 열심히 고민하시다가 내린 결론입니다 누님. 그래서 저도 끝까지 형님을 도울 생각이고요.
리키.. 이 순정적인 녀석 (훌쩍) 딱히 란디우스가 그렇게 고뇌한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형님이 내린 결정을 믿고 따라주는구나. 물론 레이첼이 란디우스를 몰아세울 때 "내가 세상을 지배하려고" 를 선택하면 리키가 "내가 형님을 잘못 보았소!" 라며 화를 버럭 내고는 그 자리에서 적으로 돌아서지만 ㅋ
이하 엔딩 내용-
그 후 그는 란디우스, 마크렌과 함께 어둠의 왕자 보젤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카오스를 부활시키고자 실력을 발휘한다.
란디우스의 이상에 찬동한 그는 마침내 카오스의 부활을 성공시킨 것이었다.
이윽고 마족왕국이 건설되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사람이면서도 마장군의 지위를 하사받는다.
그 때문에 마족왕국에 레지스탕스가 암살자를 보내는 일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수급을 취하기는커녕 살아 돌아간 암살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 때마다 마장군 리키의 이름은 공포와 함께 널리 알려지는 것이었다.
....내가 호랑이 새끼를 키웠구나.ㄷㄷ
란디우스가 사리사욕으로 움직일 경우 형님을 잘못 봤다면서 바로 손을 뒤집는 주제에 마장군 되고 나면 저놈이 더 신나보이는 건 내 착각이 아니것지.
이 녀석의 경우 2의 로우가에 가까운 포지션이지만 란디우스가 어떤 선택을 하든 무조건 따라온다는 점에선 오히려 헤인에 가깝지 않나 싶다. 결국 리키와 마크렌은 헤인과 로우가를 적절히 섞어놓은 존재?
헌데 B루트 엔딩을 보면 이 녀석도 은근슬쩍 성격파탄자 같단 말이줴..;
잃어버린 기억과 사랑해 마지않는 동생의 소식을 찾아 헤매이던 마크렌은 란디우스 일행과 함께 기자로프의 야망을 분쇄하고자 싸웠다.
그러나 그가 취한 행동은 란디우스와 함께 보젤에게 가담한다는 것이었다.
이윽고 마족왕국이 건설되자 그는 마장군의 지위와 함께 옛 연방의 한 지역을 하사받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왕으로서 군림했다.
인간이면서도 마족 측에 붙은 그를 증오하는 국민은 많지만, 그 반감이 쌓일 적마다 그는 만족스러워했다고 한다.
그는 그 감정이 새로운 시대를 만드리라고 예감했다.
민중이 스스로의 손으로 무엇인가를 붙잡으려한다면, 그것은 바로 세상의 정체가 무너졌다는 증거라면서...
B루트에선 어떻게든 아군으로 계속 놔둘 수 없을까 궁리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제시카가 레이첼의 세뇌를 깨어버리므로 실패.
깨어나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어쩜 세상에 마족이랑 손을 잡을 수 있어!? 오빠 제정신이야?!" 라고 쫑알쫑알 시끄럽더라.
아니 마족과 손 좀 잡을 수도 있지 왜 우리 애 기를 죽이고 그래욧!?
란디우스의 의붓 동생으로서 고타르 마을에서 함께 살던 레이첼.
어느 날, 그녀는 그녀의 마력 보유량에 눈독을 들인 기자로프에게 세뇌되고 만다.
구출된 후 보젤에게 재 세뇌를 당하여 한동안 란디우스 일행과 행동을 함께 했다.
그러나 그 세뇌가 풀렸을 때, 그녀는 용기를 쥐어짜 란디우스에게 칼을 들이댔다.
카오스 부활 후에는 짧은 시간이나마 마족에게 가담했다는 것을 후회하고 레지스탕스에 참가한다.
그녀의 갸륵함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고, 어두워지기 십상인 지하생활을 그늘에서 지탱했다고 한다.
그녀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날은 대체 언제쯤일 것인가....
주인공 삼인방과 레이첼 말고는 워낙 루트가 짧아서 딱히 활약하고 자시고도 없었다.
거기다가 엔딩 내용도 C루트보다 훨 짧더라능...;
아니 마족 루트라서 기대했는데 왤케 대충이여?
어둠의 왕자 보젤의 부하로서 마족군을 이끌고 싸운 리스틸.
힘으로 반항하는 세력을 차례로 평정해간 그녀의 이름은 죽음의 대명사로서 사람들 사이에 퍼져나갔다.
이것뿐?! 꼴랑 이것뿐이라고!?!?!?!!? 장난쳐!?!?!?!?
리스틸이 저러한데 나루는 말해서 무엇하랴.
여마족 리스틸의 충실한 부하로서 전란의 시대를 싸운 나루.
그는 자유로운 변환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마족군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리고 마침내 마족의 비원인 카오스 부활을 이뤄낸 것이다.
마족왕국이 건설되고 그는 초대 마장군의 한 명으로 뽑힌다.
마장군 나루는 마족 중에서도 전설적인 존재로서 마족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것이다.
그러나 세계를 혼돈으로 되돌린다는 카오스의 목적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
그의 싸움은 이제부터 계속될 것이다.
그 싸움이 끝날 때 질서가 무너진 미증유의 세상이 출현하는 것이다....
뭐가 리스틸보다 길어?!
B루트 담당자 졸았지? 발로 대충 썼지?!
아이바는 숨겨진 클래스도 없다. 왓핫핫.
게다가 아군이 되는 순간 아크메이지다. 뭐 어쩌라고.
아군 버프나 주라는 뜻이라고 판단하고 어택2만 걸어줬다.
변함없는 태도로 마족군의 군사로서 활약 중인 아이바.
귀여운 마족 아내를 얻어 아이들도 잔뜩 낳았다.
그러나 눈 깜짝할 사이에 기가 죽어 공처가로서 모든 마족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는 "나만한 천재를 남편으로 맞은 그녀는 행복한 사람이져" 라며 허세를 부린다는 모양이다.
이놈을 한 줄로 요약하면 "사람은 줄을 잘 서야한다" ?
분명 카콘시스의 천재군사로 시작해서 기자로프, 보젤로 끊임없이 갈아탄 끝에 행복한 엔딩을 맞이함.
혹시 이놈의 4의 진 주인공인가? ;;
보젤에게 몸을 의탁한 란디우스는 자신이 믿는 길을 관철코자 기자로프 및 예전의 동료들과 싸웠다.
이 세계의 정체를 막고자 전란의 세상을 만들려한 그를 레이첼이 반대하지만 란디우스가 생각을 고치는 일은 없었다.
카오스를 부활시킨 후 란디우스는 불과 1년 만에 연방왕국을 붕괴시키고 이 대륙에 마족왕국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마족의 왕 보젤의 한쪽 팔로서 이 세계에 군림하는 것이었다.
2에서 패왕의 길 말고 보젤편을 든 엘윈 엔딩 같은 느낌이긴 한데, 분명 예에에에전에 SS로 플레이했을 땐 좀 더 독자적인 엔딩을 봤었던 것 같은데 없더란 말이야. 혹시 착각이었나? ;
B루트의 엔딩은 주인공 삼인방이 어디까지 비정해질 수 있나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재미있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개인적으론 루트 셋 다 길이가 조금 더 길었으면 싶었지만 4 자체가 급조로 만들어진 게임이다보니 어쩔 수 없지 (쓰읍)
3의 대 폭망 이후로 회귀노선을 탄 4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둬서인지 5는 또 다시 최선을 다해 만든 모양인데...
까고 말해 커리어소프트의 최선 = 폭망에의 지름길 같단 말이야.
그렇게 공을 들인 3도 그렇고 모든 것의 종연이라며 화려하게 내놓은 5도 그렇고, 정말이지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밖엔 안 떠오른다능.
그래도 4까지 했으니 다음은 5로 넘어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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