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를 시작하면서 루트 세 개를 다 플레이한다는 가정 아래 뭣부터 시작할까 고민하다가, 가장 무난하다고 일컬어지는 A루트부터 본 다음 얼라이먼트 수치를 고려해서 C, 마지막으로 B를 가기로 결정.
일웹쪽에 의하면 각기 (데어 랑그릿사에 비유해서) 빛의 루트, 독립 루트, 어둠의 루트 정도로 보면 된다고 적혀 있더라.
참고로 SS용으로 플레이했을 때는 모든 여자들에게 차이고 홧김에 B루트로 가서 다 죽여버리니까, 란디우스, 리키, 마크렌 셋이서 세상을 정복했다는 희대의 엔딩이 나왔었다.
셸파닐과 더불어 아군의 판단력 짱짱 텔레포트의 쌍두마차. 전직은 허밋 → 허밋.
두번째 허밋까지 갈 필요도 없이 이쪽 루트는 아군이 워낙 빵빵해서 나중엔 안 싸우고 버스 뺑뺑이만 돌았던 듯.
처음부터 셸파닐에게 꽂혔다는 설정이지만 A루트에선 히로인으로 셸파닐을 고른 탓에 그녀와 맺어지지 못하나 본데, 그래도 카콘시스 왕국의 최연소 장군이 되어 그녀를 위해 충성을 바쳤다는 내용을 보니 눈시울이...
미안, 리키. 근데 그 여잔 마초 취향이래. ;ㅅ;
첫 등장부터 병진같은 AI덕분에 자폭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플레이어의 쌍욕부터 쳐듣는 마크렌.
주인공이 어딜 가든 리키와 함께 늘 따라와주고 지원해주는 마음 든든한 아군.
....인데 왜 갑자기 제시카한테 꽂혀가지고 그 난리란 말이냐 -ㅅ-
그 여잔 천 살 먹은 할망구라고, 이 양반아.
숨겨진 직업이 수병이라 그런가 싶어서 물도 없는데 수병으로 보내줬다.
듣자 하니 5편에선 끝내 제시카와 함께 한다는 모양. 이쯤 되면 얘도 리키에 지지 않는 순정남이다 싶어서 눈시울이.
뜻밖에도 연방 사람이어서 란포드의 꼬드김을 받아 연방의 장군이 되었다고 한다. (개나 소나 장군일세)
웬만하면 허밋은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아크메이지 8 만든 것만 해도 기적이더라. 씨봉.
생김새로만 따지면 등장 여성 중에선 제일 내 취향에 가깝지만 그놈의 "오빠앙~" 소리와 툭하면 납치되어 사라지는 탓에 애초에 희망을 접고 그 경험치 세레나에게 몰아줬다제.
엔딩에선 뜬금없이 근대의학의 어머니 소리가 나와서 개뿜. 아니 게임 내내 의학 근처에도 안 가던 애가 (힐러이긴 했지) 왜 갑자기 의학. 2의 히로인 리아나가 병원을 세웠으니 얘는 근대의학 발전 정도는 당연히 시켰어야한다는 건가.
암튼 히로인 후보에 떡하니 넣어뒀으면 활용도를 높였어야했는데 너무 스토리에 휘둘리는 바람에 엿 먹은 케이스라서 안타까움. 그나마 A루트는 낫지, C루트는.... -ㅁ-
C루트에서 셸파닐이 나중에 합류한다는 것을 고려해서 A루트의 히로인은 얘로 하기로.
그래서 그런지 리키에게 라이벌 선언을 받았지만 A루트라서 별 지장없이 넘어간 듯. (호호호)
근데 어째 엔딩을 보니 란디우스와 맺어졌다는 이야기는 있어도 그와 함께 나라를 다스렸다는 이야기는 없는 듯?
혹시 이 아가씨의 모티브가 엘리자베스 1세인가?
고백 장면 때 안젤리나의 호감도도 높으면 "안젤리나도 당신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수?" 라고 물어보는데, 이 때 "물론 알고 있었지."라고 대답하면 얼굴을 붉히면서 "어머, 그런데도 저를 선택했군요. 기뻐용. 당신을 위해서라면 저는 지위든 나라든 뭐든지 다 버릴 수 있어요!" 라고 외친다.
근데 C루트에선 나 버렸자나여. -ㅅ-
전직은 허밋 → 프린세스.
소드마스터 계열로 가니 필드위 도트 이미지가 어째 레오타드 모습 같던데 내 착각이것지..
안젤리나의 호감도가 일정치를 넘었을 때 그녀를 히로인으로 선택하지 않으면 연방 내의 소국의 왕자와 눈이 맞아서 결혼, 둘이 잘 먹고 잘 산다는 내용이 나온다.
...플레이어를 빡치게 만들려는 개수작인가. ㅋ
전직은 로얄가드 → 드래곤마스터. 비록 판단력은 반토막이지만 텔레포트를 배운 보람이 있어서 끝까지 잘 써먹었음.
4는 텔레포트 + 궁병 조합이면 카오스고 기자로프고 한 방이다제.
당초 목표대로 퀸 달성에 의의를 두고 그 뒤는 힐만 했음. 웬만하면 키워주고 싶었지만 텔레포트의 벽은 너무 높더란.
차마 NTR를 할 수 없어서 세레나의 호감도는 그대로 내버려뒀더니 윌러랑 결혼해서 잘 먹고 잘 살았다는 듯.
엔딩에 사후 이야기가 언급되어 조금 놀랐다. 나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굳이 그녀가 죽은 후에도 칭송 어쩌고하는 이야기를 넣을 필요가 있었을지.
세레나는 힐과 팔랑크스라도 있었지. 이 인간은 힐도 없고 팔랑크스도 없고 나이트라서 판단력도 꽝이고.
차라리 에밀리가 들어왔으면 오기로라도 키워줬을 텐데 이 부분은 영 아쉽더라.
애초에 주인공이 아니라 NPC(윌러)의 라이벌로 설정해놔서 얘를 써야할 이유조차 모르겠더란.
게다가 달을 보면 날 생각해라! 로 유명한 야가미 이오리 성우를 썼으면 고함치는 연기라도 넣어줬어야지 시종 느끼한 마가링스러운 대사들 뿐이라 닭살만 두두두두... 으윽.
얘도 세레나처럼 엔딩에 죽음이 언급돼서 좀 그랬는데, 나쁜 뜻은 아니라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지.
나왔다, 만악의 근원!
나름 아바타로 키워주려고 애를 써봤지만 텔레포트도 없고 용병도 3명 밖에 못 가지는 상태에선 어쩔 수 없더라.
부실한 관리로 보물 잃어버리고는 허겁지겁 찾으러왔다가 뜬금없이 기자로프 옆에서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것처럼 굴고 있길래 "으잉? 얘한테 이런 여우 같은 면이 있었나?" 싶어서 나름 감탄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허술한 티 뽀록나서 개뿜. 니가 그러면 그렇지.
마지막에 마크렌의 구애를 야멸치게 거부하고 천계로 돌아간다 싶었는데 5에서 또 내려와있더라.
뭐하는 거야 이 여자.
이 게임의 성패는 텔레포트에 달렸다기에 텔레포트를 익혀주려고 허밋을 거쳐서 보병계열(용사)로.
덕분에 리키와 함께 초반의 버스 임무를 야무지게 달성해냈다. 막판에 기자로프를 "랑그릿사로 때린다"라는 조건만 아니었으면 끝까지 버스 태우고 돌아다녔을 판.
다른 시리즈의 주인공들과는 달리 생김새부터 상마초에, 설령 상대가 일국의 공주이든 제독이든 가리지 않고 반말 찍찍 날려대는 대범함까지, 정말 우루시하라 사토시 & 커리어소프트답지 않은 독특한 캐릭터여서 좋았다.
빛의 후예가 아님에도 세상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랑그릿사를 감동시켜(?) 손에 들 수 있었고, 그걸로 기자로프를 해치운 뒤엔 바로 제시카에게 돌려준 욕심없는 쾌남아.
....인데 셸파닐을 선택했더니 죽을 때까지 카콘시스 왕국의 사절이 되어 연방을 돌아다니기만 했다고. 어이.
암만 봐도 얘 엔딩이랑 리키 엔딩, 셸파닐 엔딩을 조합하면 엘리자베스 1세밖에 안 떠오르는데. --
죽을 때까지 결혼할 것처럼 굴어놓고 끝까지 처녀로 생을 마감한 엘리자베스 여왕과 그녀의 애인들이 셸파닐 스토리의 모티브가 아니었을까 싶어서 못내 찝찝하다.